[내일의 전략] 이라크 악재에 발목잡히나
어닝시즌 기대감으로 맞이한 한주가 실망스럽게 막을 내렸다. 인텔과 삼성전자 등 간판기업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북한 핵위기와 이라크 사태는 주가상승 발목을 잡았다. 결국 박스권 장세를 뚫을 만한 여력이 없다는 사실만 확인한채 장을 정리했다.
다음주도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 실적과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이라크 사태로 주가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주가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적극적인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이라크 악재, '630선 후퇴'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해 640선이 무너졌다. 미국과 이라크 긴장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한데다 유가와 환율 불안이 장을 압박했다. 증시 수급구조까지 취약해 선물 동향에 따라 현물시장이 움직이는 전형적인 약세장 모습을 보였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수준인 7조7000억원대로 위축돼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엿보게 했다.
한주를 정리하는 17일 종합주가지수는 1.88%(12.23포인트) 하락한 636.46을 기록했다. 630선대로 밀려난 것은 5일 만이다.
미 증시 약세로 하락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정오 무렵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미국 장외 지수선물 하락 여파로 다시 미끄러졌다.
외국인 매수와 개인,기관 매도가 충돌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6억4038만주, 1조5749억원으로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금강화섬(2억4632만주),하이닉스반도체(1억2218만주) 등 비정상적 단타매매를 제외하면 거래량 부진은 여전했다.
업종별로는 대형주,중소형주 구분없이 하락했고,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이 일제히 하락해 지수낙폭을 확대시켰다.삼성전자는 전날 반등을 지키지 못하고 2.88% 하락한 32만500원으로 마감했고,SK텔레콤도 정보통신부 이동전화번호 통합계획 발표 악재로 2.80% 하락했다.POSCO는 0.78% 하락으로 선방했다.
코스닥 시장도 사흘째 하락했다. 장초반 강보합권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지만 후속 매기가 따라주지 않아 1.44%(0.70)포인트 하락한 47.85로 마감했다.LG텔레콤이 상한가를 기록한데 힘입어 통신서비스업종만 3% 상승했을뿐 대부분은 약세에 머물렀다.강원랜드,엔씨소프트,하나로통신,다음등이 모두 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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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발표.이라크전, 증시 부담 작용
다음주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미국 S&P 500 기업중 128개, DOW기업중 8개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AT&T 등의 실적발표가 몰려있는 23일이 피크가 될 전망이다.
인텔의 예에서 확인됐듯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작년 4/4분기 실적보다는 올해 전망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IT경기 회복을 낙관하지 못하는 만큼 보수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개별 기업들의 향후 전망은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4분기에 대한 기대는 낮아진 상황이지만, 미 증시의 경우 올들어 상승률이 큰 상황이고 특히 기술주 상승폭이 커 그동안의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UN 무기사찰단의 보고시한이 오는 27일로 다가오면서 다음 주에는 이라크 전쟁 관련 뉴스들이 시장외적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로 인한 유가의 출렁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9.11 테러사태 당시보다 낮아진 고객예탁금과 국내 주식형 주식증권의 지속적인 자금 유출은 단기적으로 수급호전도 기대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추가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리스크를 떠안기에는 주변 여건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므로, 적극적인 시장개입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