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방향성 상실..PR영향력 강화

[내일의전략]방향성 상실..PR영향력 강화

이기형 기자
2003.0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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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방향성 상실..PR영향력 강화

펀드멘털도 센티멘털도 작용하지 않는 시장을 프로그램 매매가 흔들고 있다. 투자자들이 현물시장에서 떠나 선물시장으로 몰려들면서 현선물차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왝더독(Wag the Dog)'의 강화다. 기계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을 뿐 시장의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는 상태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400억원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624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주춤한 가운데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 선물가격은 낙폭을 만회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다시 630선을 회복했다.

◇거래소 630 방어..코스닥 46선으로 하락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4포인트(0.25%) 하락한 632.8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강한 선물매도로 장중내내 630선을 내줬던 거래소가 장마감전에 낙폭을 줄이며 630선을 지켜낸 것이다. 이틀째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지만 장중저점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해보인다.

거래량은 4억7000만주로 전날보다 1000만주가량 줄었다. 거래대금은 지난 2001년10월30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날보다 2000억원가량 늘어난 1조3500억원에 그치는 소강상태였다. 개인은 84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50억원, 89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가운데 투신권이 622억원 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0.31% 내린 것을 비롯 국민은행(-1.20%), 한국전력(-0.28%), LG전자(-4.44%), 삼성SDI(-3.07%), 삼성화재(-2.50%) 등이 하락했다. LG전자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 물량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대로 POSCO(1.20%), 신한지주(0.77%), 하나은행(0.28%), 우리금융(1.07%)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지켜온 47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8포인트(1.22%) 하락한 46.75을 기록, 5일째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수는 올해 개장 첫날 기록했던 46.60에 바짝 다가섰다.

KTF, 국민카드, LG텔레콤이 3~5% 대에서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3.60% 로 비교적 크게 상승했고 다음과 NHN도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국순당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 타프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단기조정을 거친 게임관련주가 반등했다.

◇시계제로..단기투자자라면 손을 놓는게 상책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시장이 이라크전쟁이라는 리스크속에 잠겨있기 때문에 어떤 액션을 보이기 힘든 상황"이라며 "결정적으로 전쟁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1분기는 변동성이 심한 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단기투자를 원한다면 주식을 안건드리는 게 좋고, 좀 멀리 2분기, 3분기를 본다면 매수하는 쪽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라크나 북핵문제를 떠나 국내상황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남우 리캐리탈투자자문 사장은 "정권인수위원회에서 매일 쏟아져나오는 각종 정책들이 명확하지 않고 서로 상충되는등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또 그동안 세계시장에서조차 독보적인 모습으로 독야청청했던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야말로 시계제로다. 이승국 BNP파리바페레그린증권 대표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어떻게 봐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 대표는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 경제외적인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펀더멘털로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센티멘털상으로도 최저가에 와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다만 한국시장이 벨류에이션상으로는 여전히 좋은 측면이 있다는 낙관적 견해가 있지만 시장을 움직일만한 힘이 없는 상태"라며 "투자심리가 죽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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