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단비는 내렸지만...

[내일의전략]단비는 내렸지만...

백진엽 기자
2003.01.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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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단비는 내렸지만...

모처럼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만에, 코스닥지수는 14일이후 7거래일만이다. 기다렸던 반등이지만 반등폭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거래소 0.4%, 코스닥 0.5% 오르는데 그쳤다. 물론 첫 술에 배가 부르길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적시는 단비치고는 강우량이 너무 적었다.

증시에서는 일단 반등은 반등이기 때문에 의미를 갖는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이날 거래소 시가총액 2위 종목인 SK텔레콤의 하한가에도 불구하고 상승으로 마감한 것은 시장의 반등의지가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또 이날 종합주가지수 600선 부근에서의 지지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하락보다는 반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장마감후 주가지수선물 가격이 상승폭을 확대, 시장 베이시스의 콘탱고 폭이 커진 것도 24일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연초부터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외부요인들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이날 반등 역시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즉 수급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추가 반등 역시 기술적반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약후강..거래소 5일, 코스닥 7일만에 반등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9포인트(0.43%) 오른 625.18로 마감했다. 장초반 강보합으로 출발했지만SK텔레콤충격으로 한때 615선까지 하락, 5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거래량은 5억765만주로 전날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거래대금은 2조67억원으로 증가했다.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10일 이후 9거래일만이다.

전날까지 3일째 순매수를 이어오던 개인이 이날은 순매도로 전환, 24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역시 1249억원 순매도를 기록, 4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54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2989억원 매수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텔레콤과한국전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삼성전자(1.44%)KT(1.92%)국민은행(2.69%)POSCO(1.98%)현대차(2.33%)LG전자(3.86%)신한지주(3.85%)우리금융(5.58%)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SK텔레콤은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한국전력은 보합에 머물렀다. 또 업황회복이 기대되는 석유화학업종에 외국인 매수가 몰리면서 해당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거래소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장초반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오전중 하락세로 전환해 한때 45선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반등, 전날보다 0.23포인트(0.50%) 상승한 45.7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3억3600만주로 전날보다 4000만주가 줄었다. 반면 거래대금은 200억원 증가한 8700억원을 기록했다.

KTF(-3.95%)LG텔레콤(-1.14%) 등 통신서비스주들은 하락한 반면,강원랜드(6.15%)엔씨소프트(2.54%)다음(3.54%)NHN(8.09%)옥션(2.59%) 등 엔터테인먼트 및 인터넷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반등세 지속기대..하지만 제한적

황상윤 미래에셋증권 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보면 이날 반등의 성공으로 인해 단기 조정은 일단락됐고 반등시점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약세장은 기업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때문인데 주요기업들의 경우 4분기 실적이 우려와는 달리 상승세를 보였고, 이런 논리로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이번 반등은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목표주가는 1차는 680선, 2차는 710선 정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600선에 대한 지지 확인, 저평가 인식 확산 등으로 반등세는 단기나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하지만 23일 반등을 보면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추가반등이 이뤄진다해도 그 폭은 제한된 기술적 반등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장세에서는 뚜렷하게 추천할 만한 종목군을 찾기도 힘들다"며 "하지만 실적우량주, 석유화학 및 인터넷과 같은 업황회복주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은 좋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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