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CEO 인덕(人德) 지수(Index)

[기고] CEO 인덕(人德) 지수(Index)

김익수 라이터스 대표
2003.05.12 12:23

[기고] CEO 인덕(人德) 지수(Index)

언제부터 인가 우리는 유달리 목표(Goal)에 집착하는 민족이 되었다. 아마도 경제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부터 앞만 보고 내달리는 풍토가 조성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삶의 기반은 서서히 다음 세대들에게 바통을 넘겨줄 채비를 하고 있는 40 - 50대들에 의해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가히 현대판 한국을 만든 스페셜리스트들이었다.

대단한 열정과 일에 대한 욕심,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일구어 내는 불굴의 투지…. 이들에겐 머리보다 감성을 좋아하는 요즘 세대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자 따라하지 못할 투사의 면모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도 않고 존중받지도 못하고 있다. 시대가 가파르게 변화 하면서 합리적 일지라도 불도저와 같은 밀어부치는 식의 리더를 좋아하는 사람은 점차 줄어줄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감성적이고 소프트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들이 대접을 받는 시대로 변화했다. 최근 들어서는 사원들과 피부를 맞대며 애정을 쌓고 사원의 발까지 씻겨준다는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런 시대적 흐름의 단면일 것으로 여겨진다.

 

바야흐로 감성경영이 화두로 떠올랐고 목표보다 신뢰가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가 훨씬 강한 시대다. 최고경영자(CEO)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곤혹을 치르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예를 보더라도 신뢰경영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가를 여실히 엿보게 한다.

 

필자는 이런 관점에서 우리 CEO들이 스스로 인덕(人德)지수를 체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 하면, 신뢰경영은 기업의 브랜드를 홍보하듯이 외부 고객들에게만 비쳐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덕(人德)이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간적인 매력’이다. 과연 내 자신이 부하 직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로 비쳐지고 있는지, 그들로부터 어느 정도나 신뢰를 쌓고 있고, 믿음을 주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하고 알 수 있어야 한다. 임직원과 고객들에게 신뢰와 믿음 확보는 기업성장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선행조건이면서 필수조건인 것이다.

 

무엇보다 덕을 우선하는 인덕경영을 펼치면 각종 비리와 폐단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아울러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붇지 않아도 기업의 대 고객 신뢰도가 향상되고 투명성이 높아져 매출신장과 이익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일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고 결코 쉽게 도달하는 것도 아니지만 미래지향적인 경영이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현재 수준에서도 국내 기업은 기업규모와 기술,인지도 그리고 성장잠재력등을 고려할때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기업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신뢰경영과 윤리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평가받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직은 인덕경영의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 크다.국내기업은 하드웨어는 탄탄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엉성한 하다고 볼수 있다.

 

100년의 기업역사가 짧게 여겨질 정도로 세계 기업사에 우뚝한 존슨앤드존슨, 직원들의 1/3이 15년 이상의 장기근속자인 미국의 식품업체 스머커, 그리고 “경영은 신의와 정의를 중시하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업이념을 내세우고 있는 일본의 마쓰시타는 누구나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세계 초일류기업에 올라선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덕경영에 성공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매출확대등 하드웨어적인 기업목표 달성에 익숙해 있는 국내 CEO들은 인덕경영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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