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산 SW 경쟁력 강화의 요건

[기고] 국산 SW 경쟁력 강화의 요건

이재웅 티맥스소프트 사장
2003.05.30 13:09

[기고] 국산 SW 경쟁력 강화의 요건

참여정부가 제시한 정보기술(IT) 청사진인 ‘IT 일등국가, 5대 과학기술 강국’의 실현을 위해선 국산시스템 소프트웨어(SW)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

운영체체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미들웨어 등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개발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 SW는 아직까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졌으며 모든 SW의 기반 기술이기에 IT 일등국가 실현과 여타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필수과제다.

 

미국을 포함, OECD 선진국이 앞다퉈 자국의 SW 산업을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W 관련 국제수지에 대해 매년 수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국산 SW 육성은 그 당위성을 더욱 명확하게 뒷받침해준다.

 

지금 국내 시스템SW 시장은 IBM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들의 독무대가 되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산 시스템SW가 외산 제품들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그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줘야 한다. 그 예로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와 정부 수상제를 통한 간접지원, 신기술 인증, 세제혜택 등이 그 일부가 될 수 있다.

 

필자는 검증되지도 않은 형편없는 성능의 국산 시스템SW를 무작정 사용해달라는 편협한 국수주의를 내세우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초기의 시스템SW 시장에 선발 진입해 국내 시장을 장악한 외산 제품들에 비해 성능과 기술지원에서 손색없는 제품임에도 단지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는 이유로, 또는 벤처기업이라는 이유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역차별’을 받는 현실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산 시스템SW가 이미 외산 제품을 능가하는 성능과 기능에도 불구하고 단지 브랜드와 마케팅에 밀려 기존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이웃 일본은 공공기관의 시스템통합(SI) 사업발주시 자국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 정책적 배려를 하지만 우리나라 시스템SW 영업현실은 슬플 뿐이다.

 

제품에 하자와 손색이 없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국내 고객들은 국산 제품을 선택하는 것에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고 국산 SW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각종 인증과 수상제도 등 간접지원에 인색함이 없기를 바란다.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산업별로 골고루 경쟁력을 가지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인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강화해 줄 것을 재차 당부한다.

 

SW 산업은 우리의 현실에 맞는 두뇌 하나로 승부가 가능한 분야임에도 오랫동안 국산 시스템SW가 외산에 도전을 계속해 오면서 많은 경우 실패로 돌아갔던 이유는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용 SW 시장에서 세계적 업체들을 상대로 그들을 능가하는 기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스템SW는 마케팅력과 세계 최고의 고급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급기술로 무장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 완성도 높고 검증된 제품으로 외산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배려를 바란다.

 

시스템SW는 개발자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기술이 아닌 고급기술이기 때문에 이의 개발을 위한 전문지식으로 무장된 고급전문 인력의 양성이 절실하다. 고급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우리도 세계적인 SW기업이 나올 때가 됐다. 문제는 우리자신이 그 사실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갖느냐다. 정치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만큼 SW업계에서도 젊고 실력있는 기업들이 활력이 될 수 있는 기반기술을 가진 전문 개발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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