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흥-신한 고객입장에 서면

[기자수첩] 조흥-신한 고객입장에 서면

채원배 기자
2003.08.11 15:37

[기자수첩] 조흥-신한 고객입장에 서면

`조흥은행 문제'가 신임 행장 내정 이후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최동수씨가 은행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조흥은행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신한지주가 최동수 행장후보를 내정한 것은 6.22 노사정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은행장 선임 반대투쟁을 벌이는 한편 신한지주와의 일체 업무협조를 거부하고 전직원이 정시에 출퇴근을 하는 등 준법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 노조는 최동수씨가 외부영입 인사로 조흥은행 출신을 행장으로 선임한다는 노사정 합의사항을 위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는 "최동수씨는 조흥은행에서 3년 가까이 임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행장 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월말 주총이후 한 식구가 될 이들의 대립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월말 노.사가 "앞으로 잘 해보자"며 합의한 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또 다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론 노조가 행장 선임까지 간섭하겠다는 것은 심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조흥은행 노조와 직원들의 허탈감은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법한 절차를거쳐 선임한 행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최동수씨가 행장 후보로 거론된 것은 한달이상 됐는데도 그동안 아무런 자격시비를 않다가 행장으로 선임되니까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투쟁을 선언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은행 직원들이 고객 사은행사를 벌일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은행의 주인은 고객'이라는 것이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에 바라는고객들의 마음은 "합병을 통해 더 좋은 우량은행으로 거듭나 더 나은 서비스를 해 달라는 것"일 것이다.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직원들이 이번 사태를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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