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파업은 가깝고 협상은 멀다

[기자수첩]파업은 가깝고 협상은 멀다

차가진 기자
2003.08.22 13:02

[기자수첩]파업은 가깝고 협상은 멀다

올 들어 전국 곳곳에서 파업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지난 5월에 이어 21일 또 다시 총파업을 선언했다. 최근 한달간 종합지와 경제지의 파업관련 기사만 해도 1200여건에 달한다. 지금 우리는 파업으로 지새우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는 보다 나은 근로조건과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경제여건으로 볼때 파업은 전력 낭비일 뿐이다. 금속노조나 현대자동차는 파업을 통해 근로조건 저하없는, 즉 임금은 그대로 받으면서 근무시간은 줄어드는 주5일 근무제를 달성했다. 노사현안 해결의 유용한 수단으로 파업이란 강경투쟁을 쉽게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는 약 5.5억 달러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현대차 노사분규로 발생한 7월중 수출 차질액은 6억 달러에 달한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피해는 우리경제의 체질을 더욱 약화하기 마련이다.

노동단체의 인터넷 게시판에도 파업투쟁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최근에는 통일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은 직장폐쇄를 결정했다.한마디로 노조파업에 대응할 가치를 찾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주주와 채권단, 근로자가 힘을 모아 한창 재기중이던 통일중공업은 경영정상화가 물건너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의 실업자는 78만 1000명에 실업률은 3.4%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5월 7.2%에서 6월 7.4%, 7월 7.5%로 2개월째 상승하며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인력이 지천인 것다. 이제 노조도 경제와 "전체" 노동자 권익을 함께 살릴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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