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인텔효과 단명, 주간 상승

[뉴욕마감]인텔효과 단명, 주간 상승

정희경 특파원
2003.08.23 05:29

[뉴욕마감]인텔효과 단명, 주간 상승

[상보] "랠리가 어디로 갔나" 22일(현지시간) 초반 뉴욕 증시를 달궜던 '인텔 효과'가 차익 실현 매물 등에 눌려 단명했다. 반도체 주가 최근 급등해 인텔 효과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제약주와 금융주들이 부진한 결과다.

증시는 개장 직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콘퍼런스 콜을 자청, 출하 급증으로 인해 매출 전망치를 높인다는 발표로 급등세로 출발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500선에 육박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00선을 넘어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1011선을 넘어서면 직전 고점에 근접했다.

그러나 다우 지수는 2시간 만에 하락 반전했고 나스닥 지수도 오후들어 마이너스권으로 내려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다우 지수는 74.81포인트(0.79%) 내린 9348.8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2.24포인트(0.69%) 하락한 1765.3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22포인트(1.02%) 떨어진 993.05로 장을 마쳤다.

이들 지수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간으로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3.9% 오르면서 최근 1개월새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0.3%, S&P 500 지수는 0.2% 각각 올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600만주, 나스닥 16억9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줄었으나 정전 사태 후의 전 주 보다는 늘었다.

전문가들은 주요 지수들이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며, 경제 회복이나 순익 개선에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바워스는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가격 결정력과 아시아 지역의 재고 수준이 회복돼야 하는데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금리 상승의 파장이 간과되고 있으며, 통상 경기 회복기에 수반됐던 엔화 강세도 실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네트워킹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오름폭은 크게 줄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한때 4% 이상 급등했으나 0.92% 오른 439.66을 기록했다. 인텔은 3.9% 올랐으나 상승폭은 절반 정도로 둔화됐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5% 상승했다.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는 5% 올랐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앤드 브라이언트는 7, 8월 마이크로프로세서 출하가 기대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9월말까지 3분기 매출이 73억~7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69억~75억 달러와 비교해 하한 및 상한선이 늘어난 것이다.

브라이언트는 칩셉과 마더보드 출하가 각 지역에 걸쳐 의외로 호전되고 있다며, 고객업체들의 재고가 적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판매도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할 만큼 큰 것이어서 콘퍼런스 콜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약주들은 쉐링 플라우가 전날 순익 감소에 대응해 배당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게 악재가 돼 하락했다. 쉐링 플라우는 하반기 순익이 악화되고, 내년 순익도 올해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 9.2% 급락했다. 아멕스 제약지수는 1.3% 떨어졌다.

주택 금융기관인 프레디 맥은 최고경영자 그레그 파세히안의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5% 떨어졌고, 금융주들에 부담을 주었다. 프레디 맥을 검사하고 있는 당국은 그의 축출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1440명의 감원을 발표했으나 앞서 30여기를 러시아 등에 임대 또는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 1.8%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반등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유가는 떨어지고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센트 내린 31.84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 물은 온스당 2.50달러 상승한 364.3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반도체주들이 선전했으나 혼조세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40포인트(0.06%) 오른 4225.9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2.57포인트(0.68%) 상승한 3328.99를 기록했다. 다만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미 증시가 장중 혼조세로 전환된 여파로 16.42포인트(0.46%) 내린 3549.05로 장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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