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U자형 반등,다우 9300선 지켜
[상보]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사망설이 나돌았던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반등, 전날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소비자신뢰지수를 비롯해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색깔을 띤 가운데 저가 매수세 유입이 증시 흐름을 바꾸었다는 분석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사망 루머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가 한산하고 주가 수준이 높다는 지적이 여전해 랠리 지속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장중 9250선도 하회했다. 하지만 오후 2시를 넘겨 낙폭을 줄이더니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는 22.81포인트(0.24%) 오른 9340.4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U'자형 모습으로 6.33포인트(0.36%) 상승한 1770.6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02포인트(0.30%) 오른 996.73으로 장을 마쳤다.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엔 및 유로화 모두에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와 금은 모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39센트 오른 31.95달러로 32달러에 육박했다. 금 12월 물은 초반 하락했다 온스당 4.40달러 상승한 366.8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의 사망설은 달러화 약세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FRB는 루머에는 코메트 하지 않는다는 관행대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오는 29일로 예정된 와이오밍 콘퍼런스 참석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날 FRB 의장의 오랜 자문관인 도날드 윈이 췌장암으로 사망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통상 8, 9월 거래가 한산하다면서, 경제 회복 기대와 고평가 경계론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주요 지수들이 'U'자형을 그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가인 리처드 딕슨은 노동절(9월1일) 이후 증시가 상승할 수 있으나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으면서 랠리가 취약한 여건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 보다 늘었으나 뉴욕증권거래소 11억8500만주, 나스닥 13억6500만 주 등에 그쳤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모두 6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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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들은 예상대로 호전 행진을 지속했다. 미 기업 투자의 바로미터인 내구재 주문은 7월 1% 증가한 173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6월에는 2.6% 증가했고, 7월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콘퍼런스 보드의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1.3을 기록, 전달의 77과 전문가들이 예상한 80을 모두 상회했다. 다만 고용시장 불안을 반영해 동행지수는 하락했다. 신규주택 판매는 7월 2.9% 감소했고, 이는 전문가들의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사상 2번째 규모였다.
업종별로는 소매, 금융, 네트워킹 등이 막판 반등을 이끌었다. 전날 떨어졌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이 지수는 0.01% 오른 436.98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4% 오른 반면 전날 큰 폭 상승했던 AMD는 0.3% 떨어졌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6% 각각 하락했다.
개학시즌을 맞아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소매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8월 동일점포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한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0.14% 올랐다. 또 매출이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다고 밝힌 타깃 역시 1.1% 상승했다.
최대 복사기 업체인 제록스는 내년과 후년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로 SG코웬이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9% 급등했다.
광통신 장비업체인 시에나 역시 UBS가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인 가운데 6% 상승했다. 시에나는 콕스 커뮤니케이션 등에 2억 달러 규모의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는 분기 순익이 27% 증가하고, 주택 시장이 계속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보합세에 그쳤다.
한편 유럽 증시는 약세였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48.50포인트(1.15%) 하락한 4177.40을, 파리의 CAC 40 지수는 34.67포인트(1.05%) 떨어진 3256.59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44.61포인트(1.27%) 내린 3455.48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