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미약한 반발력..왜?"

[오늘의 포인트]"미약한 반발력..왜?"

정영화 기자
2003.09.24 11:20

[오늘의 포인트]"미약한 반발력..왜?"

개장 직후 60일선(723) 회복을 시도하던 주식시장이 24일 프로그램 매물벽에 부딪히며 반발력이 제한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외국인과 개인이 거래소시장에 각각 800억원, 600억원씩 '사자'에 나서면서 이틀째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지수는 장중 하락반전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물이 '복병'이다. 전날 우호적인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은 이날 매도우위로 전환, 9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역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도 '팔자'가 우위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초반대 횡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어 '환율' 변수는 이날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최근 나흘간 7%가까이 급락한 데 비해, 이틀 동안 0.5% 내외 오른 데 그쳐 반등력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 60일 이동평균선(723)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이 증시의 힘이 약화된 데는 '환율' 등 외적 변수보다는 내부 수급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감내해야 하는 보다 시급한 문제는 환율보다는 수급의 불균형"이라며 "전날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큰 규모(1772억원)로 주식매수에 나섰지만, 예탁금의 증가를 수반하지 못한 채 이뤄졌다는 점에서 연속성에 대한 신뢰가 낮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관 역시 최근 순매도 규모가 감소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급 기반에 한계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점에서 시장은 당분간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내부 유동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객 예탁금이 9조원대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혼합형 수익증권 등 간접 투자자금 역시 늘어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인 마저 이전과 달리 매수강도가 약화되고 있어 수급상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주체가 없다는 것이 증시의 '난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외국인의 평균 매매 단가를 감안한다면 추가적인 매도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한 지난 5월28일부터 전날까지 매수단가는 평균 707p였다"며 "이를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700p 이하에서는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역시 기술적 조정 압력을 논외로 한다면 중기적인 상승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 역시 강화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증시의 초점은 당분간 기존 선도주나 대형주 위주보다는 '환율 수혜주' 등 중소형주나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 내수주에 관심을 맞추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 역시 최근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하락의 동시 수혜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원달러 환율의 급락기에 환율 수혜주는 종합주가지수를 능가하는 수익률을 구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 유가(WTI)가 27달러대로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가하락의 수혜까지 겸비하고 있는 종목이라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일단은 낙폭이 큰 종목들이 우선적으로 관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틸리티, 환율수혜주는 최근 많이 올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 많아 여전히 관심을 기울일 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은 역시 글로벌 자금(외국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업종대표주에 대해 시차를 두고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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