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美 랠리의 복병

[기자수첩] 美 랠리의 복병

임지수 기자
2003.11.06 20:16

[기자수첩] 美 랠리의 복병

뮤추얼 펀드 스캔들이 미국 금융시장의 최대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뮤추얼 펀드의 부적절한 거래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뉴욕주 법무부가 야누스 등에 대한 조사를 공표한 9월 초순부터. 지난주 매사추세츠주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5대 펀드회사인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와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제소하면서 제재가 가시화 됐다.

뮤추얼 펀드 자산은 7조달러에 이르고, 미국인 절반이 투자하고 있다. 또한 그 속성이 소액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을 돕는 장치로 신뢰를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스캔들 규모에 따라 금융시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미 사법당국은 뮤추얼 펀드 업계에 대한 조사가 기업공개(IPO)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부정거래에 대해 대규모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특히 미 사법당국이 IPO시장까지 조사할 경우,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과거 증시 활황기에 월가 투자은행들은 주요 고객들에게 별도로 IPO 주식을 할당하는 방법으로 고객 관리를 해 왔다. 거래량이 많은 뮤추얼펀드는 투자은행의 주요 고객 가운데 하나다. 지난번 회계 스캔들에서 증명됐듯 IPO는 월가의 복마전이다.

지난 2001년 12월 엔론의 파산을 계기로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난해 기업 개혁 법안인 사베인스 옥슬리법이 마련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업회계 개혁 법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법안의 제정으로 월가는 더욱 투명한 곳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 법안이 제정되기까지 월가가 받은 상처는 엄청났다. 미증시는 폭락했고, 기업과 투자은행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물론 기업회계 스캔들이 불거질때 미증시는 대세하락기였다. 지금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는 경기회복 기대감이란 동력이 소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뮤추얼펀드 파문은 추가랠리의 가장 큰 복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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