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G가 중국에서 잘 나가는 이유

[기자수첩]LG가 중국에서 잘 나가는 이유

김경환 기자
2003.11.26 21:39

[기자수첩]LG가 중국에서 잘 나가는 이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국제부 기자들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다. 중립적인 논조, 심층 보도 등으로 국제뉴스의 수위를 조절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그 FT가 26일 LG그룹 관련 기사를 두 꼭지 내보냈다. 하나는 LG카드의 구조조정 소식과 다른 하나는 LG가 중국시장 진출의 대표적 성공사례라는 것이다.

FT는 LG가 중국을 생산기지가 아닌 소비시장으로 접근,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잘 적응하는 것은 지리적 인접성, 한자문화권으로 대변되는 문화적 연대감, 한국에 대한 중국인의 친근감 등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중국을 침략한 역사가 있어 중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증오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 신문은 LG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을 저임금 생산기지로 공략하는 여타 기업과 달리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LG는 중국에서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에서 고성능 디지털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대부분 중국에서 소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중국 가전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70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35%에 달한다. 경쟁사인 일본 소니의 지난해 중국 매출이 10억달러에 불과했다.

LG의 화장품 브랜드인 드봉은 상하이 주요 백화점에서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LG화장품은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다. LG 화장품 부문의 책임자인 한상용씨는 "중국에서 샴푸를 쓰는 사람은 38%에 불과하고, 여선생이 화장을 하고 출근하면 뉴스가 된다"며 "중국의 화장품 산업은 이제 유아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의 `중국 몰빵'은 리스크도 크다. 중국의 경기가 냉각될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씨는 중국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 일본 등은 국내 소비시장이 크지만 한국은 시장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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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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