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증손녀' 이홍씨 연예계 데뷔

'고종황제 증손녀' 이홍씨 연예계 데뷔

'고종황제 증손녀' 이홍씨 연예계 데뷔

"경복궁에 가면 까치가 따라다녀요."

 

고종황제의 증손녀 이홍씨(28). 울적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경복궁을 찾는다는 그는 그곳에서 마음을 달랜다. 이씨가 오면 어느새 까치도 날아와 반긴단다.

 

경복궁 까치에게 이씨는 낯선 사람이 아니다. 그의 본적은 '서울시 안국동 175번지', 바로 경복궁의 옛주소다. 아버지 이석씨(62)는 고종황제의 손자로 '사동궁 사제'로 불렸고, 이홍의 이름 '홍(洪)'자도 황실 가족의 이름을 짓는 작명가의 작품이다.

 

하지만 황실 가족의 이야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이씨의 삶 또한 고단하던 황실의 역사를 닮아 어렵게 이어져 왔다.

 

"세살 때 부모님이 이혼해 외할머니 손에 컸어요. 제가 황실의 핏줄이라는 것도 중학교 때 처음 알았어요."

이씨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마지막 '아기씨 마마'라는 사실을 한번도 밝힌 적이 없다. 그것을 밝힌다고 해서 궁핍한 생활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힘들 때마다 발랄하고 낙천적인 성격이 스스로에게 큰 힘이 됐다.

 

이런 이씨를 찾는 사람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 틈틈이 인터넷쇼핑몰과 방송 CF모델 활동을 하며 끼를 발휘해 왔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연예계 진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연기자가 되는 것.

 

"어렸을 때 TV에 나오는 아빠 모습을 보며 흉내내기도 했죠. 그때부터 연예인 꿈을 키워왔어요."

아버지 이석씨는 고종황제의 둘째아들 의친왕의 열한번째 아들이자 대중가요 '비둘기집'을 불러 히트시킨 가수다. 이씨에게는 황실의 피와 연예인의 끼가 섞여 흐르고 있는 것.

 

이씨는 집안 반대로 대학 졸업 후 뒤늦게 연예계 데뷔를 하게 됐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항상 새로운 것을 채워넣을 수 있는 빈그릇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복지사업도 하고 황실 복원에도 앞장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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