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반등 끝물 or 오버슈팅

[오늘의 포인트]반등 끝물 or 오버슈팅

권성희 기자
2004.05.27 11:51

[오늘의 포인트]반등 끝물 or 오버슈팅

하루 휴장한 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한꺼번에 반영되는데다 그간 억눌렸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가 급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한창 빠르게 오르며 20일선(810.08) 회복까지 시도하다가 27일 오전 11시41분 현재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춤하고 외국인 매수도 정체되면서 다시 800 초반 수준으로 돌아갔다.

베이시스가 호전됐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매수세 유발에 역부족인데다 외국인 매수세도 850억원 수준에서 별다른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일간의 유가 하락이 심리 호전에는 도움이 됐지만 시장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흐름 속에선 800 다지기 정도로 만족해야할 듯 싶다. 다만 증시가 936 고점에서 728까지 2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후 저점에서 100포인트 가량 오른 수준까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이 흐름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급락이 심했던 만큼 상승 추세 훼손은 인정하는 가운데 50%까지 되돌림 수준(810~820)의 반등이 시장의 컨센서스였다. 그런 만큼 현재 관심은 지금이 반등의 막바지인가 아니면 좀더 갈 수 있느냐에 모아져 있다. 820 미만에서 반등이 꺾일 것으로 본다면 지금은 막바지다. 그러나 800 중후반까지 시세 분출을 기대한다면 아직도 가야할 길은 남았다.

은효상 아이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현재 베이시스가 호전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유가가 안정돼 외국인들이 선물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시작하면 박스권 상단인 820을 넘어 오버슈팅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 팀장은 최근 유가가 3번 41달러까지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3중 천정을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가 안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포지션 축소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원유 선물 거래에 대한 금융 자본(헤지펀드 등)의 비중은 기존의 5~7%에서 15%가량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원유에는 롱(매수), 주식에는 숏(매도) 포지션을 설정한 금융 자본이 많다는 얘기다. 원유가 안정되면 원유의 롱 포지션에서 이익 실현이 시도될 것이고 원유 투자에 대한 심리도 다소 위축될 수 있다. 이는 반대로 지수선물 매도 포지션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김정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기술적 분석)도 "홍콩 H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가 채널 상단부에 위치해 있어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가 V자형 반등세를 당분간 이어갈 수 있다"며 "V자형 반등의 고점은 다음주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환율과 유가가 고점에서 내려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세가 좀더 이어질 수도 있지만 중국이 여러 각도에서 긴축을 고려하고 있어 다시 중국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우려로 반등세가 제한적일 수 있는 동시에 반등하면 어차피 경계심리가 고개를 들며 안착을 위한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이 거의 반등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최 팀장은 지금까지는 반등을 노리고 매수했지만 이제는 매물을 좀 내놓고 다시 보수적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지수 800을 넘은 상황에서 반등의 오버슈팅을 기대하고 매수를 지속하기엔 부담스럽다. 다만 냉정하게 봤을 때 서둘러 처분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모멘텀이 약화됐기 때문에 상승 흐름이 깨진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처럼 버블이 생겼다가 꺼지는 흐름이 아니다"라며 "과거 급등락을 생각해서 현재 증시를 예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좀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경우 이익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는 점,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상황이란 점 등을 감안한다면 현재 지수대 800은 크게 매력적이진 않지만 서둘러 처분해야할 수준도 아니란 입장이다. 김 본부장은 특히 "경기 민감주의 경우 일단 싸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도 빨리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고 "게임주는 경험과 기술과 현금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랜드마크투신 최 팀장도 "통신이나 유틸리티 등 전통적인 방어주들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어 마땅한 업종이 없다"며 조심한다고 해서 섣불리 방어주로 갈아타야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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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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