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의 장래 내가 책임진다"

"지식산업의 장래 내가 책임진다"

박응식 기자
2004.06.04 12:29

[인터뷰]장일홍 메디오피아 사장

"e-러닝(전자학습)은 전통적 교육방식을 뒤집는 획기적인 미래지향적 교육방식입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고, 일방적 교육이 아닌 쌍방향 지식정보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e―러닝 산업의 선두주자인 메디오피아테크날리지의 장일홍 사장(49). 그는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기 위해 땀흘리는 농부를 떠올리게 만드는 CEO다. 그의 어깨에 우리나라 지식산업의 장래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일본,유럽 등 이미 선진 각국에서는 이러닝을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관련법(이러닝사업발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이러닝산업도 도입단계를 넘어 점차 성장단계로 진일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도약

 

코스닥 등록기업인 메디오피아는 최근 장외기업인 매경휴스닥과 합병을 결의했다. 매경휴스닥은 국내 최강의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SDU)에 온라인 교육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합병을 통해 메디오피아는 온라인교육관련 솔루션 사업뿐 아니라 교육컨텐츠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는 솔루션이 강하고 매경휴스닥은 컨텐츠와 서비스 부문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죠. 양사의 합병으로 e―러닝의 3개 부문인 솔루션, 컨텐츠, 서비스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메디오피아는 지난 2002년 1월 코스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장 사장은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확보한 자금력으로 기존의 유통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솔루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 그러나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해말부터 기업들의 투자열기가 냉각되면서 매출과 순익면에서 고전했던 것.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금 곰곰히 따져보면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치른 대가가 크기는 했지만 솔루션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니까요."

 

메디오피아는 올해 교육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EBS 수능방송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개가를 올렸다. "세계 어느 나라도 해보지않았던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저희들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대한 기술력이 입증됐다고 자부합니다". 게다가 e―러닝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에 포함된 것도 장 사장의 얼굴을 펴게 만들었다. "매출 400억원에 30억∼40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장 사장이 기대하는 합병기업의 올해 예상 실적이다.

 

#원칙

 

장 사장은 인하대 공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대학 졸업후 대한항공에 잠깐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상사맨으로 10년 이상을 보냈다."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규사업을 발굴하면서 성취감도 많이 느꼈구요." 장 사장은 LG상사 신입사원 때 처음으로 맡았던 임무를 잊지 못한다.

300억원대의 정보통신 제품을 판매하라는 다소 황당한 오더가 떨어졌던 것. 그는 이때부터 1년동안 영문 매뉴얼을 구해서 공부하고 경쟁사 제품을 연구하는 등 치열한 노력끝에 판매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수백억원대의 장비를 4대나 파는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7년동안 신규사업부문에서 일한 것은 그에게 창업 밑천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가 93년 창업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에게 유혹이 다가왔다. 이전부터 거래하던 사람들이 LG상사 시절 벌였던 사업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저는 제가 하던 비즈니스는 고스란히 회사에 놓고 나왔습니다. 상도의상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돈을 버는 것에 창업의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창업

 

창업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한 법. 장 사장은 어떤 계기로 험난한 창업의 길에 들어서게 됐는지 물었다.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지사에서 6년간 근무하고 왔는데 같은 일을 또 시키더군요. `신규사업 개발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은 일인데 나이 마흔에 접어들어서도 또 해야 하는가`라는 회의가 들더군요. 이럴 바에는 내가 직접 회사를 차려보자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장 사장은 여의도에서 여직원 한 명을 데리고 창업에 나선 후 그해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두배 이상 성장하는 희열을맛보기도 했다. 창업 이후 직원이 200명에 이를 만큼 승승장구했으나 IMF 사태 당시 회사 문을 닫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고 회고하는장 사장은 8부 능선을 넘어선 소대장의 심정이라고 말을 건넸다.

 

장 사장은 인터뷰가 끝날 즈음 기자에게 인상적인 말을 던졌다 "지금부터 다시 신발끈을 맬 겁니다. 한번 지켜봐주세요" 박응식 기자 ntc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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