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수급호조 속 가려진 펀더멘털
만기일 효과가 주초반부터 나타나며 지수는 급등세다. 이번주 목요일(10일) 만기일을 앞두고 베이시스가 보합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공격적으로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종합주가지수를 800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4일만에 순매수 전환한 점,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2.6% 급등하고 있는 점 등이 증시 상승의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수급과 펀더멘털 모두 현재로썬 '굿(Good)'이다. 수급상으로는 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는 사상 최저 수준, 매도차익잔고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 프로그램 매수 유입 기대감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지난주 저가 매수했던 선물을 500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음에도 베이시스는 보합권 부근으로 개선됐다. 이런 베이시스 호전이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양상.
황재훈 LG투자증권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과거 통상적인 경험을 감안할 때 만기일 효과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가장 많이 나타났다"며 "매도차익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 이례적인 이번 만기일 때도 효과 자체는 주초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비차익까지 합하면 1조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 자금이 대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상으로는 인텔의 2분기 실적 전망 중간치 상향과 유가 38달러대 하향 안정,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 이상 견조함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텔의 2분기 실적 전망 중간치 상향으로 지난주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기전자(IT)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으로 인해 6월말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지만 이와 관련한 악재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점,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강보합으로 반영했다는 점도 증시 여건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수급 때문에 시장 변동성은 크겠지만 주후반으로 갈수록 펀더멘털 개선이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번주까지 시장 구도가 유동성 국면에서 펀더멘털 국면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보며 펀더멘털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드러날수록 최악을 우려했던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증시가 오름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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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동성 장세가 끝나가고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점이긴 하지만 펀더멘털이 진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들어 펀드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하는 PCA투신의 강신우 전무는 "2주일가량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서 시장에 방향성이 없다"며 "미국과 중국의 긴축정책, 고유가 등이 펀더멘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더 지켜보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는 선물과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또 기술적으로 등락만을 거듭하고 있을 뿐 큰 의미있는 방향성은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7일) 급등 역시 이러한 등락 과정의 연장일 뿐 큰 의미 부여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강 전무는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세하락 국면이라고 예단하지도 않는다"며 "올들어 주식 비중을 줄이진 않았고 다만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기 민감주와 전기전자(IT)를 20~30%가량 축소하고 대신 경기 방어주와 랠리 소외주, 배당주를 늘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정 장세에서 섣불리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펀드의 색깔, 즉 업종이나 종목을 바꾸는 것으로 대응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판단한다는 의견이다. 강 전무는 또 "지난 3주일간 종합주가지수가 두자리수의 등락폭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등과 같은 대형주에서 뚜렷한 추세를 찾을 수 없었다"며 종목별 접근이 유효한 장세라고 밝혔다. 오늘과 같은 삼성전자 급등에 너무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
아울러 "얼마전 분석 결과 종합주가지수 850 수준에서 시가 배당수익률(지난해 배당 적용)이 4%가 넘는 종목이 수백개였다"며 변동성이 크고 전망이 어려운 장세일 때 종목별 배당주 투자가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