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여건은 개선됐지만…
전날(7일)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째 계속되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별다른 호재없이 큰 폭으로 랠리한 미국 증시의 상승폭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증시 여건이 다소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이 많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좀더 위로, 대략 850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모멘텀이 없어 반등에 한계가 있겠지만 시장이 일찌감치 800을 회복했다는 점은 시장 내부적으로 비축된 힘이 있다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악화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이익 변동성이 적고 경기 사이클 변화에 덜 민감한 종목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은효상 아이투신 주식운용팀장은 "나이지리아 석유노조 파업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불거졌지만 유가가 38달러대에서 안정됐다는 점과 미국 증시가 처음으로 고용지표 개선으로 인한 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은 팀장은 "2분기 프리 어닝 시즌이 다가왔는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1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촉매로 작용하면서 증시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모두 거래량이 부진하다는 점과 국내 증시의 일일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일 두자리수 변동폭의 급등락장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급락 이후 저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증시는 분명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인텔이 2분기 실적 전망 중간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전기전자(IT) 경기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며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취약한 수급기반과 전망 불투명성으로 인해 증시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걱정은 있다. 김성기 조흥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지금은 만기일을 앞두고 매도차익잔고가 많아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기대되는 등 수급이 호의적이지만 만기일 이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국내 투자자들도 증시에 동참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시장이 다소 안정됐다 하지만 일일 변동성은 크고 박스권 저점과 고점 사이의 폭은 좁아져 시장을 따라다니다 전사하기 딱 좋은 장"이라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확신을 갖기 힘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물시장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면서 선물시장에 휘둘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조흥투신의 김 팀장은 "매도차익잔고가 이번 만기일에 다 청산될 경우 다시 증시 비관론이 고개를 쳐든다면 베이시스가 또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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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자산운용의 장 사장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올 2분기에 고점을 치고 꺾일 것이란 전망도 확산되고 있어 주식 매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주가는 싸지만 더 싸질 수 있다는 생각이 매수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