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CEO의 참다운 리더십
우리 기업에게 위협의 요소가 많은 것이 요즘의 경영 환경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혹독한 시련이 있는 것처럼 기업에게도 생존의 갈림길에 직면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남극 탐험기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어떻게 위대한 힘을 발휘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 또한 섀클턴의 이야기는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게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는 듯하다.
1914년 섀클턴은 세계 최초로 남극대륙을 횡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27명의 대원들과 함께 남극으로 떠난다. 그러나 섀클턴 탐혐대는 섭씨 영하 89도까지 내려가는 극한 추위 속에서 항해 도중 얼음에 갇히고, 바닷물이 얼어붙어 타고 가던 배는 고립되고 결국 그들의 탐험선은 난파되고 만다.
무려 634일간이나 남극의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했고, 바닥난 식량을 대신해 물개기름과 펭귄죽으로 연명해야 했다. 칼보다 더 날카로운 얼음에 온 몸이 찔리고, 낭떠러지 같은 크레바스에 빠지기도 하고, 잠자는 도중 얼음이 깨져 텐트가 물에 잠기기도 하는 등 수많은 죽음의 순간에 직면해야 했다.
섀클턴 탐험대는 인간의 한계를 능가하는 엄청난 위기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를 수백일 째 거듭한다. 그러나 이들은 난파선의 잔해로 보트 세 척을 만들고, 텐트로 돛을 만들어 다시 남극바다에 배를 띄웠다. 처절한 사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1명의 낙오자나 사망자도 없이 영국으로 귀환했다.
그런데 이 탐험대보다 1년여 앞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탐험을 시작한 캐나다의 스탠펀슨 탐험대가 있었다. 이들은 섀클턴 탐험대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11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 두 탐험대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같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왜 한 팀은 살아 남았고, 다른 한 팀은 자멸의 길에 이르게 되었을까?
그 해답은 튼튼한 팀웍과 모범적인 리더십에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섀클턴의 탐험대원들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면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팀웍과 희생정신을 발휘하고 서로를 배려했다. 특히 리더인 섀클턴은 식량이 다 떨어진 절박한 순간에도 팀원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비스킷까지 건네가며 자신을 아끼지 않고 모두기 한 몸이라는 의식을 팀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절대절명의 위기 가운데서도 일치된 협동심과 헌신적 노력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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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스테펀슨 탐험대는 고립 후 수개월이 지나자 자기만 살려고 서로 속이고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갔고, 그 결과 그들은 목표달성은 커녕, 11명의 소중한 동료를 잃어야 했다.
섀클턴과 스테펀슨의 탐험대의 대조적인 모습은 기업 조직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기업이 위기가 닥쳤을 때 비로소 그 조직의 한계가 드러난다. 뿌리부터 건강했던 조직은 혹독한 시련이 와도 마지막까지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단합되고 힘이 모아진다. 그렇지 않은 조직은 금방 와해되어 자멸한다는 사실을 경험적 사례로 안다..
요즘 기업 경영환경이 어렵다지만, 섀클턴의 대원들처럼 살아 남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임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은 없을 것이다. 기업들의 탐험대장 격인 CEO 혹은 각 부문의 리더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원 중 1명의 낙오자도 없도록 끌고 당겨주면서 힘든 환경을 헤쳐 나가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대원간의 갈등의 소지를 방지하고, 대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베풀었던 섀클턴의 배려는 기업의 리더들에게 참다운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사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