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금빛 사자의 정신

[CEO칼럼] 금빛 사자의 정신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
2004.06.20 16:47

[CEO칼럼] 금빛 사자의 정신

지난 80년대 일본의 한 경제신문이 기업의 수명을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 대부분 평균 30년 정도를 존속한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예를 보더라도 지난 1960~70년대 상위에 들었던 기업중 상당 수가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에서 기업이 영속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는 아무리 잘 나가는 회사라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의미일 텐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변화의 속도가 훨씬 빨라진 요즘 기업의 수명은 크게 짧아진 10년, 혹은 기껏해야 20년정도가 아닌가 한다.

 

‘아내와 자식만 빼고 모든 걸 바꿔라’라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말이나 ‘기업인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과거의 제도와 질서를 파괴하는 카오스 메이커(chaos maker)가 돼야 한다.’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의 말은 이러한 변화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내가 몸담고 있는 신한카드에서는 임직원들에게 항상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성원들의 자질이 기업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한다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적응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학습을 통해 구성원들의 지식과 능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식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변화도 꼭 필요하지만, 급격한 변혁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도 있다고 본다.

 

유명한 캐릭터 미키 마우스는 1930년대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시대에 따라 세부적인 모양이 계속 바뀌었다.

 

처음 대중 앞에 등장한 미키 마우스는 흰 자위가 없는 눈동자, 맨손에다 투박한 디자인의 짧은 반바지를 입어 지금 시각으로 보면 진짜 생쥐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흰 자위가 생기고, 흰 장갑에 디자인이 훨씬 세련된 바지를 입는 등 시대의 요청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를 한 덕분에 아직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로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미키 마우스를 인식할 수 있는 필수적인 것들, 예를 들어 몸에 비해 엄청나게 큰 머리와 흰 자위가 있든 없든 얼굴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큰 눈 등은 그대로 유지됐다.그러한 것들이 없어졌다면 더 이상 미키 마우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모든 존재에게는 절대 변하면 안되는 본질적인 요소가 있다고 한다면, 기업에서의 그것은 바로 구성원들의 도전 정신, 창조 정신, 성실함, 열정 등일 것이다.

 

신한카드에서는 이러한 도전 정신, 열정 등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기업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금빛사자 정신’이라는 모토를 정하고 이 정신을 실제 업무에서 실천하고 있다.

 

불교에서 화두로 자주 인용되는 금빛사자는 보통 사자와 달리 코끼리처럼 거대한 적을 상대할 때에나 토끼처럼 하찮은 먹잇감을 사냥할 때나 상관 없이 항상 전심전력을 다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업무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바로 금빛사자 정신이다.

 

도전 정신, 열정 등의 자세를 바탕으로 학습을 통한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구성원들이 있는 조직만이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10년, 20년뿐만 아니라 영원히 존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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