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KTX 개통 100일 앞두고
고속철도 개통 100일이 다가오고 있다. 고속철도는 개통 초기 장애와 지연운행 등으로 인해 이용객의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개통 1개월만에 승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특히 우리 고속열차의 정시율(98.2%)은 외국 철도선진국의 고속철도 개통 초기의 정시율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고속열차의 승차율은 주중엔 기대에 못 미치지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평균 승차율이 68.7%(경부선)를 보이는 등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 와 있다. 경부선과 호남선을 이용하는 고객 수는 1일평균 18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이용자 수보다 23.4%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출퇴근 패턴이 달라지는데는 최소 3~6개월이 걸리고 전반적인 교통이용 패턴이 변화하는데는 2~3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용객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거론되어 온 고속열차의 역방향 좌석과 터널에서의 소음문제는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역방향 좌석을 이용하는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운임을 할인(5%)해 주고 있다. 또 2006년부터는 역방향 좌석이 없는 차량을 도입할 계획이다. 물론 지금도 진행방향 좌석부터 승차권을 팔기 때문에 역방향 좌석에 배정되는 승객이 20%를 넘지 않는다. 터널 소음문제는 차량의 방음 시스템을 정비하는 한편 흡음판을 설치한 외국 사례 등을 참고해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다.
일반열차 감축운행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속도가 빠른 KTX와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새마을 무궁화가 기존선을 함께 운행해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다. 철도청은 일반열차 감축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단거리 연계열차를 늘리고 일반열차의 운임을 추가로 할인해 보상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철도이용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오는 7월 15일부터 일반열차의 정차역을 대폭 조정해 운행시간을 20~40분 단축시킬 예정이다. 중장거리 구간에 6개 열차를 신설하는 등 선별 특성에 맞도록 열차운행체계를 재조정해 KTX 비수혜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일반열차 이용기회를 늘리고 KTX 환승 편의도 제공할 방침이다.
철도청은 지난 4월 고속철도의 성공적 개통과 내년 1월 철도공사 출범을 앞두고 말 그대로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철도청은 민간기업과 같은 경영활동을 펼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앙행정기관이라는 특성상 수익사업을 다각화 하지 못했다. 하지만 철도공사로 전환하면 지금과는 다른 자율 경영활동을 보장받게 된다. 고객욕구와 시장환경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KTX는 21세기를 여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K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나아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고속철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고속철에 대한 국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만 비로소 물류혁명과 생활혁명은 가능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