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기술적 반등이 아닐수도.."
프로그램 매수가 주축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다가 하락 반전했다. 베이시스가 보합권 수준에서 마이너스 0.2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주춤한 것이 약세 반전의 원인이다.
어차피 외국인과 개인이 소폭이나마 순매도 입장을 보이고 있어 베이시스에 따라 종합지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 상승과 유가 하락이 호재가 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지만 지속력은 약하다.
외국인은 종합지수가 770을 넘어선 이후 소폭 매도 우위를 견지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종합지수가 770이 넘는 수준에서는 전반적으로 추가 매수보다는 조금씩 팔며 관망하겠다는 입장인 듯하다.
전반적으로는 아직까지 8월의 랠리 기조가 유지되는 분위기지만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펀더멘컬의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가운데 시장 심리는 너무나 급격히 바뀌고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입장. 시장 컨센서스는 현재 랠리가 기술적 반등이며 820 정도가 고점이라는 것이다. 820을 찍은 뒤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지적.
컨센서스는 이렇지만 시장이란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700이 깨지길 기다렸지만 결국 700을 지키면서 랠리에 성공했듯이 말이다. 지난달까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내다봤던 한 투자자문사의 주식운용 담당자는 "문제는 현재 랠리의 지속성인데 아직 확신은 들지 않지만 기술적 반등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근거는 다음 3가지 때문. 첫째, TFT-LCD 부품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TFT-LCD가 올 4분기에 오히려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상 외의 TFT-LCD 강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둘째, 채권수익률이 극히 낮은 가운데 자금 운용이 쉽지 않다. 펀드매니저들은 700이 깨지면 주식을 사려다 대부분 많이 못사고 랠리를 놓쳤다. 이 때문에 현재 입장은 랠리가 주춤하면서 조정을 보이면 사겠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셋째, 정부 정책이 경기 부양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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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식운용 담당자는 "이런 몇가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유가만 안정된다면 증시 기조가 더 견조해질 수 있다"며 "조정이 있더라도 예상보다 매우 얕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가 하강 사이클로 돌아섰다고 해도 내년 경기 상황에 대해 극단적인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경기 불황이 그리 심하지 않다면 증시는 이미 바닥을 쳤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적극적인 매수 주체 없이 프로그램으로 기계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국면 변화의 시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일구 랜드마크투신 운용본부 이사는 "주가가 올라야할 적극적인 이유를 찾기도 힘들지만 주가가 떨어질만한 이유도 찾을 수 없다"며 "펀더멘털 상황은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 없지만 주가를 더 끌어내릴만한 악재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랠리의 지속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기술주(IT주)가 이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은 "지금 고민하는 것은 IT주가 주도주로 부각될 수 있느냐는 점"이라며 "랠리가 좀더 간다고 보지만 IT주가 부진하다면 기대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을 비롯한 내수주 위주로 강세가 좀더 이어진다 해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IT주가 오르지 않는다면 차익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국내적으로는 장기적인 LCD산업 성장 기대감도 있고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믿음도 있어 여건이 갖춰졌지만 해외 변수는 부정적이라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나 인텔, 노키아 등 해외 IT 기업의 경우 실적 모멘텀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 시장 및 IT주와 한국 시장 및 IT주의 디커플링이 사상 처음으로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위에 언급했던 투자자문사 주식운용 담당자는 "세계적으로 돈은 많은데 투자할만한 곳은 마땅치않아 유가만 좀 안정되면 외국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더 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투자테마는 미국을 중심으로한 동행 투자가 아니라 미국이 부진할 경우 대안을 찾는 차별화 투자기 때문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증시 약세, IT주 부진, 유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도가 나오지 않는 것은 미국과 아시아를 다르게 보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가 견조하게 버텨준다면 미국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차별화도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