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예보 인건비와 우리은행 인건비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황영기 회장과 경영진에 부여한 스톡옵션안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우리금융은 막대한 공적자금이 들어간 금융기관인 만큼 과도한 스톡옵션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경영진에게 너무 많은 보상을 해주면 국민 정서상 안좋고, 일반 직원들과의 임금 협상에서 문제가 돼 비용이 과도해질 것이란 논리입니다.
공적자금이 들어간 회사에 다니니 봉사하는 마음으로 연봉이나 보상을 좀 덜 받으라는 주문 같습니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여된 금융기관이니, 비용이 새는 곳을 막고 기업가치를 키워 하루라도 빨리 공적자금을 회수하려 노력하는 것은 좋습니다. 공자금 투입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성과에 따른 보상원칙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내친 김에 그러면 예보는 얼마나 예산을 덜 쓰는지 인건비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까 합니다. 공적자금투입기관이나 공적자금관리기관이나 국민혈세를 쓰기는 마찬가지니까요.
지난해 예보 임직원들의 평균 인건비는 대략 5825만원 입니다. 임직원이 수령하는 연봉에다가 건강검진비, 학자금 등 복리후생비가 포함된 금액입니다.
복리후생이 늘어서인지 인건비 상승률은 상당히 높게 나타납니다. 지난 2001년 인건비 상승률은 19.6%, 2002년 14%, 2003년엔 22%에 육박했고 지난해엔 7%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IMF외환위기때 금융기관이 줄도산하면서 예보는 어느때보다 바빴습니다. 그런데 바쁜 현안들이 거의 다 봉합된 요즈음 예보 인력은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2000년 444명이던 임직원수는 지난해 680명으로 늘었습니다. 2002년엔 753명이었으니 조금 줄긴 했습니다.
공적자금투입기관인 우리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는 5230만원정도입니다. 임원진 인건비도 포함된 금액입니다. 예보보다 다소 적은 금액이지요. 임금 상승률은 2003년 6.4%, 지난해 4%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또 다른 공적자금투입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은 우리은행보다 훨씬 적습니다.
예보 임직원들이 일을 게을리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예금보험기금을 알차게 꾸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금융 임직원에 대한 인건비와 스톡옵션에 시비를 걸기 전에 예금보험기금 저축은행 계정의 마이너스 문제를 해결하고 차등보험료 등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론을 의식하여 당장의 인건비 지급이나 상황에 따라 할수 있도 안될수도 있는 스톡옵션같은 보상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나서는 것은 기업가치를 더 크게 키워 공적자금을 더많이 회수할 기회를 잃는 '소탐대실'이라는 것이 빈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