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토종과 외국은행의 또다른 차이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앞세워 다시한번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 우리 한국씨티 등 메이저 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더 주는 한시적인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같은 은행들의 특별판매 경쟁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출혈경쟁'을 우려할 정도로 경쟁이 심화된 것은 지난해 11월 한국씨티은행이 통합 기념으로 최고 연 4.6%짜리 고금리 특판을 선보인 것을 전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1위 은행인 씨티그룹의 100% 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은 국내 은행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7일부터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2차 영업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금리 전쟁 2라운드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기자는 한국씨티은행 2차 특판 캠페인 시작한뒤 문득 특판 경쟁의 결과가 궁금했습니다. 한국씨티의 공격이 먹혀들었는지, 국내 은행들의 수성이 주효했는지 말입니다. 그래서 한국씨티은행이 출범한 시점인 10월말 각 은행들의 총수신고와 최근의 총수신고를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벽에 부딪혔습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총수신고 수치를 받기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총수신고는 각 은행들이 매일매일 집계를 하고 있고 다른 국내 은행들에선 언제든지 내용을 받아볼 수 있는 정보였습니다.
먼저 홍보팀을 통해 부탁을 했지만 실무 담당자들이 수치를 잘 주지 않는다는 답변만을 되풀이해서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담당 실무자와 직접 통화까지 시도했습니다. 이 담당자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내부 규정상 어떠한 수치도 공개하고 있지 않다. 감독기관에도 규정에 따른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어 "HSBC 등 다른 선진은행들도 모두 대부분의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한미은행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씨티은행은 서울지점 때부터 이런 규정을 따른지 오래됐다"고 말했습니다.
당연한 요청인 줄 알고 요구했던 기자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은 한국시장 토착화를 선언했지만 외국계 은행들이 아직도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총수신고' 등 은행 경영과 관련된 수치들에 대한 중요도 판단은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외국계 은행이나 많은 수치를 공개하고 있는 국내은행들 양쪽 모두에게 장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양측이 한 시장에서 치열한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독자들의 PICK!
한국 시장 토착화를 이뤄내야 하는 외국계 은행이나 선진 은행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국내 은행 모두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 다시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승부는 작은 차이에서도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