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이스탄불 유적으로 ABS를.."

[현장클릭]"이스탄불 유적으로 ABS를.."

진상현 기자
2005.05.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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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이스탄불 유적으로 ABS를.."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경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찬란한 문화 유산, 그러나 다른 유럽 국가에 뒤지는 경제력..' 아시아개발은행(ADB) 제 38차 연차총회가 열린 터키 이스탄불을 둘러보고 받은 인상입니다.

터키 이스탄불은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터키 제국의 수도로 1600여년간 영화를 누렸던 도시입니다. 서기 330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콘 스탄티노플이라 불렀고, 1453년 돌궐족인 오스만터키가 정복, 이스탄불로 개칭했습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대제국이 차례로 이곳을 집권하면서 세계적인 문화유적들을 곳곳에 남겼습니다.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성대하게 개축한 성소피아 성당은 그리도교 신앙의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그 바로 맞은 편에는 이슬람문화가 비잔틴 문화 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1616년 오스만제국의 술탄 아흐메트 1세가 지은 블루모스크 사원이 경쟁하듯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톱카프궁전, 돌 마바흐체 궁전 등 터키의 화려한 과거를 말해주는 수많은 문화 유산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지중해와 흑해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경관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 제일 좋은 구경을 했다"고 한 것도 '지중해 크루즈 회동'에서 유람선을 타고 이스탄불 앞바다를 둘러보고 난 후 한 얘기입니다.

이처럼 화려한 문화 유산과 경관에 비해 터키의 경제력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상당히 뒤지는 편입니다. 지난 2003년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만달러에도 못미쳤는데 이는 같은해 1만2000달러대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에도 크게 떨어지는 것입니다.

주력 산업인 관광 외에는 경쟁력을 갖춘 산업도 찾기 어려운 편입니다. 현재 터키의 대형 가전업체는 두곳 정도 있고 그중 한 곳은 텔레비전 분야에서 터키 1위, 유럽 3위권에 올라있는데 부품은 대부분 (한국의) 삼성제품을 쓸 정도로 제조업에 대한 기술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군요.

터키 이스탄불을 둘러보면서 매년 여행을 포함한 서비스수지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ADB 참석차 이곳을 방문했던 한 은행장이 "이스탄불의 유적들을 근거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면 엄청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텐데.."라고 한 말도 귓전에 맴돕니다.

매년 관광수지 적자에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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