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취재하기 어려운 외환銀
요즘 외환은행은 바람잘 날이 없습니다. 은행장실 몰래카메라 사건이 터졌을때도 그랬고 이번에는 인터넷뱅킹 해킹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언론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팀 직원들은 연일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이런 일들이 터지면 신속히 사태경위를 파악해 언론에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 은행측 기본입장일터이고 이를 대변하는 곳이 홍보실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기자들이 잘못 이해해 오보를 날릴소지도 있습니다. 언론보도 하나하나가 바로 그 기관의 이미지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오보는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이번 해킹사건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외국계 은행 취재는 참 어렵다는 점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일단 모든 대언론의 창구는 공식적으로 홍보실입니다. 하지만 기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홍보실 직원들이 대답을 못해주면 일반적으로 직접 관계자와 접촉해 궁금증을 풀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담당자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홍보실을 통하라고 말을 전한뒤 죄송하다며 끊었습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언론홍보 관행상 경영정보를 쉽게 노출시키려 들지 않는 점은 이해할 만한 대목입니다. 이점은 국내 은행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처럼 유독 외환은행 취재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정도의 차이'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에게 취재의 여지를 거의 주지 않은 채 알리고 싶은 상품정보만 제공하려 든다면 굳이 기사를 쓸 이유가 없겠지요. 때문에 기자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부분에 대해 취재요청을 하면 언론 담당자는 이에 대해 충실히 대답을 해줘야 합니다.
이번의 경우에도 기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은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됐습니다. 알고 보면 그렇게 예민한 내용도 아닌데 담당자들이 오락가락했던 이유를 지금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대로 덮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면 정확한 보도를 위해 알려줬어야 했고, 또 담당자들은 입을 맞춰 일관된 내용으로 언론 접근을 해야 합니다.
경찰발표 직후까지만 해도 외환은행은 해킹사건 책임이 고객에게 있다며 피해보상문제에 대한 언급을 기피했습니다. 그러다 인터넷뱅킹 보안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전격 피해를 보상하는 쪽으로 방침이 잡혔습니다. 상황의 변화는 있을수도 있지만 일단 당시 기자들은 오보를 한 셈입니다. 보상위원회 개최시기에 대한 설명도 왔다갔다 했습니다. 7일 예정이라고 했는데 늦어질것 같다는 얘기도 들리다가 결국 7일 개최된 이후 알게됐습니다. 해킹사건의 원인이 무엇이고 은행측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아 물어보면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라 뭐라 얘기할것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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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부분에 대한 조사가 진행상황에서 언급해주기 곤란한 점은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최소한 '팩트(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내용을 얘기를 해 주는 것이 서로간의 신뢰를 위해서 꼭 필요한 상식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