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두 친구

[현장클릭]두 친구

진상현 기자
2005.07.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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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두 친구

"장봉아, 차나 한잔하자" "아 영기니, 그럼 이리로 올래?"

어디서 많이 보던 이름들이죠? 다름아니고 최장봉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의 대화를 상상해 본 것입니다.

최 사장과 황 회장이 절친한 친구사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두 사람은 서울고 23회 동기동창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최 사장)와 무역학과(황 회장)를 졸업한 뒤 오랫동안 금융계에서 함께 이력을 쌓아왔습니다.

최 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예보 조사분석실장,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을 거쳐 예보 사장에 취임했고 황 회장은 삼성물산에 입사했다가 파리바은행 등 외국계 금융회사를 거쳐 89년 삼성그룹에 복귀, 회장 비서실과 삼성전자 자금담당 상무, 삼성생명 전무, 삼성증권 사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3월부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최 사장이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보 사장에 취임하면서 대주주와 경영진으로서 감독을 하고 감독을 받는 관계에 놓이게 됐습니다. 예보는 아울러 공적자금관리법에 따라 우리금융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경영이행각서 이행 여부를 분기별로점검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우리금융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예보와 우리금융이 대립한 일이 있었습니다. 예보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 시중은행과 비슷한 기준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고 우리금융 이사회측은 경영진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스톡옵션건은 결국 주총 부결로 끝이 났지만 논란 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얘기들이 흘러나왔습니다. 스톡옵션 논란이 두사람의 우정에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에서부터 “동기동창이라고 다 친한 것은 아니다”며 아예 두 사람이 돈독한 사이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 사장이 황 회장과의 우정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을 전했습니다. 최 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중 "(황 회장과는) 막역한 사이다. 오가다 차마시러 들르기도 한다. 오늘도 만나기로 했는데 인터뷰 끝나면 이곳으로 올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스톡옵션건 때는 난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일과 관련된 것은 다른 차원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스톡옵션 논란 이후에도 여전한 두 사람의 우정을 보면서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우정이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인 우리금융의 성공적인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에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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