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성공 위해 한국 왔어요"

"세계적 성공 위해 한국 왔어요"

전혜영 기자
2005.12.12 12:3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인터뷰]에릭 베스키 고펫츠 대표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습니다."

커뮤니티 게임업체 고펫츠의 '파란 눈 사장님' 에릭 베스키 대표(33). 그가 잘 나가던 미국 게임회사 대표직을 버리고 연고도 없는 한국 땅에 게임회사를 차린 사연은 이랬다.

"3년 전 게임 콘퍼런스 강연자로 초청돼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국 사람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지요. 심지어 공항에서도 쉽게 게임 매거진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런 모습은 길고 화려한 게임 역사를 지닌 미국에서조차 흔치 않은 광경이거든요."

한국의 잘 갖춰진 게임 인프라와 경쟁력도 그의 '한국행'을 부추겼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왕 할 거면 한국같이 가장 치열한 곳에서 함께 경쟁하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하는 게 곧 세계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2004년 8월, 한국에 `고펫츠`를 설립했다. 고펫츠는 이름도 생소하고, 개념도 신선한,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하이브리드 게임' 이다.

"5년 전쯤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보다가 문득 '내가 바쁠 때 고양이가 나 대신 해외에 있는 내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면 재밌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그저 지나가는 아이디어의 하나였지요. 이후 한국에 와서 샌드위치를 만드는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런 소재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면 제 아이디어도 게임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는 그 길로 애초 관심이 있던 온라인 게임 대신 전 세계 유저들이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는 `글로벌 펫` 게임을 구상하게 됐다. "한국이 제 아이디어에 자신감을 준 격이죠. 펫 게임은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친구들도 만나고, 그 나라의 문화도 배우면서 가벼운 게임을 즐기는 식이지요. 현재 6개 국어로 서비스 중이지만 앞으로 추가작업을 통해 26개 국어까지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베스키 사장은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나사 산하기관에서 일하다가 좀더 에너지 넘치고 재미있는 일이 하고 싶어 게임업계에 뛰어들었다. 현재 대만인 아내와 장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한다. 삼치구이, 지리산, 친절하고 열정적인 한국사람, 친구들이 지어준 한국이름 배유성 등 한국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이 꽤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한국에 언제까지 머무를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계속 살 수도 있지요. 저는 한국에서 제가 꿈꾸던 미래를 발견했고, 지금 그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좀 거창한 목표일지도 모르지만 고펫츠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친밀해져서 전쟁이나 테러리즘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