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당초 예상을 웃돌아 인플레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주택 시장 하강이 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CPI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면에는 가격에 대한 판단을 교란하는 원인이 있는데, '주택 시장 하강과 정부의 잘못된 주거비용 계산방식'이 그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탈 때 미국인들이 주택 구입에 급급했다면 최근에는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데 비해 고금리로 모기지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구입 보다는 '전세(렌트)'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주거 비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 노동부가 CPI 항목인 주거비용을 추정할 때 자가소유나 전세를 똑같이 '렌트 비용'으로 접근하는 점도 실제 가격 현상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부가 CPI를 추정할 때 주택의 직접적인 가격은 CPI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주거비용'과 '주택의 장기 보유 가치'라는 개념으로 변형돼 포함된다.
이 때 장기 보유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방식이 '주택을 자기 자신한테 임대하는 가격(own equivalent rent)'인데 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이 가격은 본인이 본인에게 지불하는 실제 가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터무니없는 계산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격은 매달 소비자물가지수를 0.25% 더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인 잰 헷지우스는 "이 때문에 주택 경기는 하강하는데도 불구하고 인플레 여부를 가늠하는 CPI는 상승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여부를 판단하는데 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기준이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는 매달 말 상무부가 발표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지수(PCE)라는 점이 다행스럽다고 지적했다. 핵심 개인소비지출지수(PCE)에는 자가 임대 비용(own equivalent rent)이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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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0.6% 올랐고 근원CPI는 0.3% 상승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각각 0.5%, 0.2% 상승를 웃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