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만원 자신"..능률교육 이대표

"주가 1만원 자신"..능률교육 이대표

최정호 기자
2006.07.18 08:57

[머투초대석]이찬승 능률교육 대표..이달부터 온라인부문 매출 수익발생

1980년대와 19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이찬승'이라는 이름이 무척 귀에 익었을 법 하다. 딱딱하고 지루한 문법책만이 있던 시절, '리딩튜터'라는 독해책은 이후 영어 학습 방법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전 국민의 영어 선생님이자 잘 나가는 코스닥 기업능률교육(2,145원 ▲50 +2.39%)의 CEO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전 국민 영어 선생님 '이찬승'

선생님 이찬승이 말하는 영어 잘하는 비법은 "틀리는 것을 즐겨라"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겠다는 것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욕심일 뿐이라는 의미다. 나이 60을 눈앞에 둔 그는 지금도 한 달에 수차례, 대중 앞에 영어 선생님으로 선다.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또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사람들에게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다. 선생님 이찬승은 "영어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새로운 영어 학습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남은 여생의 사명"이라는 말로 앞으로도 강의는 계속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생님 이찬승의 대학 시절 전공은 수학이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무역회사와 삼성전자 수출부에서 일하며 당시 빈약한 영어 현실에 눈뜨게 된다. 제대로 된 사전도, 번역서도 없었던 것.

그는 "무역 일을 하면서 무역 영어 시장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다"며 "당시 소중하게 모아온 영문 편지 책 중 'Letter Writing'이라는 것을 팔기 시작하며 영어 선생님의 삶이 시작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책 판매를 위해 전문지에 '영문편지 250개를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내자마자 찍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며 잘 나가던 삼성맨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변신한 것이다.

선생님 이찬승은 요즘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과 만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최근 시작한 '아침의 글'이라는 이메일이 예상 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영어로 읽는 1분 지혜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영어와 삶의 지표를 알려주는 교주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자신이 보낸 메일을 읽고 감상과 느낌을 적어 답장을 보낼 때마다 힘이 난다는 그는 영락없는 선생님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

최고 경영자 이찬승 대표는 27년째 능률교육을 이끌고 있다. 출판과 언론에 대한 정부 탄압이 심했던 1980년대, 주소 이전을 깜빡해서 정간당했던 때를 빼고는 항상 능률교육의 CEO 자리를 지켰던 셈이다.

이찬승 대표는 올바른 영어, 좋은 영어를 알리고 싶다는 작은 희망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가보다는 선생님의 마인드가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능률교육은 이제 연 매출 200억원이 넘는 코스닥 상장 4년차 기업이 됐다. 그가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회사 식구들도 200명에 달한다.

그는 "예전에는 사업하면서도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코스닥 상장 4년차가 되니 이제는 돈을 진짜 많이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사업가 이찬승의 달라진 마음을 설명했다.

돈에 초월했던 그가 갑자기 돈 욕심이 든 이유는 뭘까? 이 대표는 "이전에는 사회에 열심히 기여하면 돈이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빌게이츠나 워랜 비펏의 최근 기부 소식을 보며 이제는 돈을 먼저 벌어 영어 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회사의 단기적인 재산 증식이 아닌, 좋은 영어 알리기라는 사업 초심을 더욱 빨리 실천에 옮기기 위한 욕심이다.

능률교육 200여 직원 중 100명은 연구원이다. 영업과 마케팅이 중심인 대부분의 출판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좋은 영어 보급을 위해 현실에 맞는 말뭉치를 보다 많이 발굴하고 데이타베이스화 하기 위함이다. 그는 "코스닥 기업의 대표이기 전 사회가 필요하지만 못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 최고의 영어 사전에도 적합하지 못한 뜻풀이가 많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능률교육이 먼저 한다는 목표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공격적인 R&D 투자로 100년 가는 교육, 출판 기업으로 능률교육을 가꾸겠다는 이 대표의 욕심이다. 그는 "R&D 투자를 안했다면 다른 회사들이 쫓아오지 못할 정도의 수익성 지표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최근 이익을 약간 줄였지만 그만큼 더 내실있고 건강하게 회사가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00년 기업 능률교육에 대한 이 대표의 욕심은 더 이상 무모한 도전이 아니다. 그동안의 R&D 투자가 하나씩 열매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본금 23억인 회사가 50억원을 투자한 'ET하우스'가 최근 문 열었다"며 "이것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하며 회사 미래 가치도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능률교육의 주가도 이런 투자들이 빛을 보며 1만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200여 직원의 동반자 '이찬승'

이찬승 대표는 '직원들에게 잘해준다'는 말을 싫어한다. 200여 능률교육 식구들은 잘해 줘야 할 종업원이 아닌, 공정하게 나눠야 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동업자라면 많이 벌면 자동적으로 많이 가져가야 한다"며 "준다는 개념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고 자신만의 노사원칙을 설명했다.

능률교육을 이끄는 힘은 CEO가 아닌 능률만의 경영시스템(NE's NMS)이라는 그의 설명에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능률교육 전 직원들은 매년 초 회사와 업무 목표를 약속하고 이를 달성한 만큼 성과도 나눠 갖는다. 또 약속한 업무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할 권리도 함께한다.

이 대표는 "직원과 시스템에 완전히 위임했다"며 "투명 경영으로 유명한 외국 회사들도 이것을 어떻게 실천하냐 물어볼 정도"라고 시스템에 기반을 둔 동업자 정신을 자랑했다. 매월 이 대표와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모여 경영 관련 전문서적을 읽고 지식을 공유하는 'PEP미팅'과 사내대학 'NE캠퍼스', 연간 60만원가량 직원 모두에게 지원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 'NE카페테리아' 등도 능률교육 만의 앞선 시스템이다.

그는 "능률교육은 사람과 문화"라며 "경영은 축구 감독처럼 사람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그만의 경영 예술론을 펼쳤다. 미래 트랜드를 읽고 회사의 나갈 방향을 정하는 것만으로도 CEO가 해야 할 일은 충분하기에 많은 것을 직원들에게 맡기고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독특한 경영론은 자녀들에게도 예외가 없다.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책 한권도 직접 돈을 주고 사본다는 그는 "어떤 CEO가 와도 능률교육에서는 독재를 할 수 없다"며 "사장 아들이라 해도 다른 직원과 같이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경영권 상속이나 대물림할 생각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CEO는 주식도 못 팔고 집은 다 잡혀있으면서도 욕을 많이 먹기 때문에 별로 권해주고 싶지도 않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찬승 능률교육 대표 약력

-1949년 경북 풍기 출생

-1978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졸업

-1976년~1980년 조광무역 수출부, 삼성전자 수출부 근무

-1980년 능률교육 설립

-1981년 이찬승 미국어 히어링 출간

-1983년 능률 VOCABULARY 출간

-1990년 리딩튜터 시리즈 출간

-1994년 주식회사 능률영어사로 법인 전환

-1996년 능률영어교육연구소 설립

-2002년 '토익점수 마구 올려주는 토익(토마토) Reading & Listening' 출간

-2002년 능률교육 코스닥 등록 및 매매개시

-2003년 제17회 '책의 날' 기념 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

-2005년 한국이러닝수출협회(KELEA)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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