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밀려도 1300은 안전"

[오늘의포인트]"밀려도 1300은 안전"

황숙혜 기자
2006.08.18 11:35

"'IT강세'라는 변화 동반…'안도랠리' 1300 안깨질 것"

코스피지수가 4일째 오름세다. 해외에서 공급되는 재료가 얼어붙은 심리를 녹이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 매수에 나서주니 금상첨화다.

아래로 꺾이는 국내외 경기지표에 대한 평가가 남아있다는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시장은 일단 안도랠리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331.76을 기록, 전날보다 3.8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를 1200억원 사들이는 가운데 코스피시장에서 총 867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데 힘이 다한 모습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4억원, 794억원 매도우위다.

IT 대형주가 강세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반영된데다 대만 이노테라 관련 소식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장중 1.7% 상승중이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5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집계됐고, 씨티그룹과 크레디트 스위스 창구에서도 각각 5만주, 4만5000주의 매수가 유입됐다. 맥쿼리(약3만주)와 골드만삭스(2만3000주) 역시 매수우위다. 하이닉스가 1.4% 상승중이고, LG필립스LCD도 2% 가량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업체인 이노테라가 90나노 공정에 발생한 에러로 인해 12인치 웨이퍼 4만5000장을 폐기할 상황이다.

국내 한 외국계 증권사의 IT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만의 기술주 담당 애널리스트로부터 이노테라의 제품 공정 에러와 웨이퍼 폐기 처분 계획을 확인했다"며 "폐기해야 하는 웨이퍼는 12인치 4만5000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테라는 세계 시장에서 5%의 공급능력을 확보한 업체로, 알려진 물량을 폐기할 경우 D램 공급에 차질이 발생, 현물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르면서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도랠리이긴 하지만 1300에 안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외국인과 IT 종목 강세라는 변화를 동반한 상승이라는 점에서 밀리더라도 1300을 크게 깨고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개월 가량 1300을 둔 공방을 벌인 끝에 1330까지 올라왔다"며 "1300 초반대에 집중돼 있던 매물대를 상당 부분 소화하면서 안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경기 사이클이 짧아지고, 진폭이 얕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만 하다"며 "이와 함께 저성장 시대로의 진입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내 현 지수대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기회가 한 번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주가 반영이 남아있고, 특히 주택시장의 하강 속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한 차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춘욱 키움증권 팀장은 "지수가 고점에서 밀린 후 바닥에서 50% 가량 반등했다"며 "제대로 바닥을 다지고 상승 기조로 접어드는지 여부는 지금부터 평가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주택착공과 공장가동률,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잠잠해지면서 심리가 개선된데 따라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에도 버틸 정도로 국내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충격이 발생할 수 있고, 경기 추세로 봐서 이번 상승세가 길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960원에서 추가 상승하지 못할 경우 수출주에 대한 관점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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