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에 의존한 상승여력 소진…"지금 들어갔다가는 낭패" 중론
"조금 더 떨어져야 매수할텐데 밀릴만 하면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주가를 받쳐주니 살 수가 있나."
적어도 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이라면 외국인의 선물 매수나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전혀 고맙지 않다.
지수 1330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하겠다는 현물 투자자는 드물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부담스러워하는 지수다. 시장 전문가들도 여기서 공격적으로 사들어갔다간 비싼 값에 매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질 시점에 충분히 조정을 받지 못해 주식을 사고 싶은 투자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반등을 보이고 있다. 자주 봤던 레파토리의 반복이다.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대량 순매수하면서 베이시스를 끌어올렸고, 프로그램으로 적지 않은 매수가 유입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장중 코스피지수는 1329.26을 기록, 전날보다 7.59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 순매수 규모가 3300계약에 달한다. 시장 베이시스는 0.70 내외로 매물보다 매수 유입에 유리한 수준이다.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차익거래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수가 유입중인 가운데 프로그램은 총 1330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를 순매수했던 것도 잠시, 외국인은 현물을 내다팔고 있다. 전기전자를 263억원 순매도하는 한편 코스피시장에서 총 800억원 가량 매도우위다.
프로그램에 의존한 주가 상승 여력은 소진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매수차익거래잔고나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를 볼 때 더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목에 찬 상태"라며 "실제로 운용자들 사이에 실탄이 바닥났다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장 초반 3000계약까지 순매수 규모가 증가하는데 30분 가량 걸렸지만 여기서 매수 규모가 늘어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심상범 연구위원은 "매도든 매수든 외국인의 누적 포지션은 1만6000계약이 최고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전매도 후 다시 유입되는 물량으로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도 마찬가지로 최근 빠져나가면서 생긴 공간을 채우는 정도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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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어긋나도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외국인이 선물을 더 사들여 베이시스를 끌어올려도 프로그램 매수가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거나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수급이 정반대의 흐름으로 악화될 수 있지 않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꼬리'에 의한 상승 탄력이 둔화된다 하더라도 후폭풍이 크게 염려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영악해지고 있다. 베이시스가 0.30 아래로만 밀려도 프로그램으로 매물이 대량 쏟아지면서 주가를 깎아내릴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선물을 팔아도 '후폭풍'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으로 제한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는 것.
살 때와 팔 때 힘의 강약을 조절하는 센스로 과거처럼 급격한 가격 훼손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6월 저점 이후 지수는 140포인트 올랐는데 차익을 남긴 사람이 누군지 묘연하다. 기계적인 매매로 주가가 오를 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전략은 간단하다.
중소형주의 경우 오를 때 비중을 축소하고, 대형주가 양호한 조정을 보일 때 매수 기회를 엿보라는 것. 다만 최근 주가 상승이 추세 전환이 아닌 일종의 안도랠리이며, 따라서 매수가 급하지 않다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