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신입행원출신 최초 CEO "IR의 달인"

이화언 대구은행장(62)에게는 'IR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이 행장은 금융권에서 직접 IR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CEO 중 하나다. 재무담당 부행장이던 지난 2000년부터 국내외 기관투자자을 직접 찾아다닌 결과다.
저평가된대구은행주식이 그의 행장 취임 이후 우량주로 거듭난 것도 '투명한 경영을 IR로 바로 알려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이 행장은 1970년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함과 동시에 대구은행에 입행,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사회생활의 전부인 꼬박 37년 간을 대구은행과 함께 한 셈이다. 이 때문에 대구 지역에서는 이 행장을 지역금융계의 산 증인이라 부른다.
그는 행장 취임 당시 직원들에게 '세계적(Global)으로 생각하고 지역적(Local)으로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저 자신이 CEO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국제감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970년대말 행내 외국어 시험에서 1등을 한 후 다녀온 해외연수를 인생의 분기점으로 꼽는다.
회화와 필기에서 모두 1등을 한 이 행장은 해외연수 이후 행장 비서실장, 서울분실장, 뉴욕사무소장, 서울지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게 된다. 이후 2000년 부행장으로 승진한 그는 2003년 수석부행장을 거쳐 지난해 3월 대구은행 최초의 신입행원 출신 CEO에 올랐다.
대구은행 직원들은 이 행장을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라 칭한다. 직원들 위에 군림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직원들의 의견과 생각과 입장에 이해를 표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직장을 즐거운 일터로 만들자는 '펀 경영', 신변잡기부터 경영철학을 한 데 담아 보내는 'CEO레터' 등 '섬김'은 이 행장만이 전매특허낸 리더십이다.
이 행장은 지역발전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지역 상공인들 등 지인이 많은 대신 공과 사가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장 취임 이후 탁월한 경영 지표로 확인된 능력을 인정받아 올 5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취미는 독서와 골프. 종교는 가톨릭이며 부인 전현숙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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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1944년 경북 김천 출생 △1971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0년 대구은행 입행△1982년 대구은행 비서실장 △1988년 뉴욕사무소장 △1992년 국제부장△1995년 서울지점장 △1999년 마케팅본부장 △2000년 부행장 선임 △2003년 수석부행장 선임 △2005년3월 대구은행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