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잠시 쉬더라도 IT에 주목

[오늘의포인트]잠시 쉬더라도 IT에 주목

황숙혜 기자
2006.09.15 11:31

'실수요 뒷받침' D램 등 가격상승…"수급장세 속 돋보일 것"

만기일 2% 가까이 오른 시장이 잠시 쉬었다 가자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매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후유증'이라 할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만기일 올려놓은 주가에 차익을 실현하자는 움직임도 엿보기 힘들다.

다만 주말을 앞둔데다 내주부터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택과 물가 관련 봇물을 이룰 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감도 정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몫 거들고 있다.

여기에 8월 수입물가가 예상밖으로 크게 오르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 행진을 멈추자 해외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거는 양상이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장중 1352.81을 기록, 전날보다 5.94포인트(0.44%) 떨어지고 있다. 거래는 비교적 활발하다. 개장 후 약 2시간이 지나는 사이 거래량은 1억6000만주를 넘었고, 거래대금은 9400억원에 이른다.

대형주가 상대적 부진하다. 특히 전날 강세를 보였던 IT 대형주와 유통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LG필립스LCD가 1% 가량 하락중이고, 삼성전자도 0.15% 소폭 내림세다. 반면 하이닉스가 1% 이상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롯데쇼핑이 2% 가량 떨어지는 한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도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가 전날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대량 매도를 동반하며 큰 폭으로 꺾이지만 않는다면 주가를 밀어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장중 프로그램으로 나오는 차익거래 매물은 전날 베이시스가 1.7까지 치솟자 고점 부근에서 들어온 물량의 차익실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장중 차익거래 매도가 312억원으로 늘어났고, 비차익거래에서도 7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해 프로그램은 총 384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기준 매수차익거래잔고는 2조1700억원으로 만기 전에 비해 낮아졌지만 매물에 부담은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심상범 연구위원은 "만기 후유증이 강하게 나타나려면 베이시스가 크게 떨어져야 하고, 다시 말해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야 가능하다"며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대량 매도하지 않는다면 선물 수급으로 인한 주가 급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지수선물 매도가 장중 3000계약으로 늘어났지만 시장 베이시스는 1.00 내외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수급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IT가 돋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최근 D램과 낸드형 등 반도체 메모리칩의 가격 상승이 단순히 계절적 요인을 배경으로 한 심리적인 결과가 아니라 실수요가 뒷받침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스타 관련 수요가 연말과 내년 초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앞서 PC 시장에서 메모리칩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도이치뱅크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가까운 시일 안에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제품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 IT 업종의 3분기 이후 이익 증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지났지만 매수차익잔고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프로그램의 영향이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수급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해외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데다 반도체와 유가 등 가격 변수들이 우호적인 여건을 만들고 있어 왠만한 매도 공세가 아니면 프로그램 수급이 주가를 크게 끌어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달말까지 각종 경제지표와 해외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 있지만 시장의 핵심 변수는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내주로 예정된 FOMC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고, 물가나 주택 관련 해외 경제지표가 주가에 강한 파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3분기 프리어닝 시즌 이익 전망치를 통해 '2분기 바닥, 하반기 본격 회복'의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한 후 뚜렷한 시장 방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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