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가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안정에 힘입어 '안도 랠리'를 보였다.
전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고 그동안 고전하던 주택주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포드 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고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지수(그래프)는 1만1560.77을 기록, 33.38 포인트(0.29%) 상승했고, 나스닥은 2235.59로 6.86 포인트(0.31%), S&P 500은 1319.87로 3.59 포인트(0.27%) 각각 상승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31억6827만주를 기록했고 나스닥시장은 25억2266만9000주를 기록했다.
◇강세장 속 자동차주 고전
미국 2대 자동차회사 포드는 이날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무려 11.55% 하락했다. 포드는 1만명 이상의 정규직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인력 감축을 위주로 약 50억달러의 비용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2008년에서 2009년으로 한해 늦췄다. 메릴린치는 포드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다임러클라이슬러도 이날 주가가 무려 6.69% 하락했다. 다임러클라이슬러는 이날 미국 사업장의 12억달러 손실 전망을 반영,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64억달러(50억유로)로 낮췄다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다임러클라이슬러가 많은 재고와 임금 부담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너럴모터스(GM)사도 전반적인 자동차주 약세 분위기를 따라 3.9% 하락했다.
테크놀로지주인 에도브 시스템즈는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넘어선 3분기 실적을 발표, 9.9% 상승했다. 전력회사 다이너지사는 LS 전력회사로부터 23억달러에 발전소를 매입하는데 동의했다는 소식으로 5.54% 상승했다.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는 경쟁사인 쉐링 플로사가 기업인수 의사가 있다는 소식에 따라 1.0% 상승했고, 쉐링 플로사도 1.0% 상승했다.
그동안 52주 신저가 행진을 벌이며 침체에 허덕였던 주택건설주들이 오랫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호브나니언은 3.9%, 풀트홈은 2.3%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안정..강세장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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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대 비즈니스스쿨의 피터 모리치 교수는 "오늘 소비자물가지수는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투자가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강세장을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휘발유 가격 둔화 등에 힘입어 완화추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0.2%를 기록했으며 CPI는 전월의 0.4% 보다 줄어든 0.2%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FRB가 내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처럼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 경기의 둔화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미시건대학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6월이래 처음으로 전월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 호조와 휘발유 가격 하락 덕분이다. 미시건대학은 9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8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치 82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블룸버그 기준 전문가 예상치인 84를 소폭 웃돈 결과다.
미국 뉴욕지역의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도 전월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13.8(월가 예상 13.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비중은 미국 전체 제조업의 약 12%를 차지한다
그러나 미국의 8월 산업생산은 0.1% 감소(월가 예상 0.4% 증가)했다고 FRB가 이날 밝혔다. 전문가들은 9월 산업생산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기업투자가 늘고 있고 해외 수요도 견조해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안정세 지속
국제 유가는 이날도 안정세를 보였다. 장중 배럴당 62달러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예맨 폭탄 테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63달러대로 복귀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오전 11시48분 현재 배럴당 62.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8일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예맨 폭탄테러 소식이 전해진 이후 63달러대로 복귀했다.
미추이 부산 선물의 수석 스트레지스트인 테추 에모리는 "천연가스와 증유 재고가 많은 것이 원유시장 가격 하락의 주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 8대 원유 공급처인 나이지리아의 석유 노동자 파업이 중단됐다는 소식, 미국의 원유 개발.생산업체 BP가 푸르도만에서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정부의 검토를 받고 있다는 소식 등이 원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그러나 예멘의 원유.가스시설에 대한 폭탄 테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다소 위축됐다. 원유시장은 이번 테러가 비록 실패했지만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서방국의 원유 도둑질을 중단하라는 인터넷 비디어가 발표된 후 발생한 것이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G7 앞두고 달러 강세..미 국채 보합
미국 달러화 가치가 유로, 엔화에 대해 7주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재무장관이 G7회의를 앞두고 유럽의 금리를 더이상 올릴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 유로 약세를 초래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 달러/유로 환율이 전날 1.2728달러에서 1.2642달러로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전날 117.51엔에서 117.96엔으로 상승했다.
티에리 브레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 지역에서 시장이 바라는 만큼의 이자율 상승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이 보합세를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월보다 낮게 나온 뒤 하락세를 보였던 국채 수익률은 장 막판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005%포인트 오른 연 4.798%를 기록했다. CPI 발표후 0.04% 포인트 하락해 연 4.75%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