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혼조 끝에 "황소 판정승"

[뉴욕마감]혼조 끝에 "황소 판정승"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6.09.19 05:55

주초부터 뉴욕 증시가 꽤나 출렁거렸다.

장중반 테크놀로지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때만해도 '간단치 않은 장세'라는 느낌마저 줄 정도였다. 그러나 6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64달러대로 올랐다는 소식 하나에 힘없이 주저 앉았다. 다우, 나스닥, S&P가 모두 약세 반전했다. 그러나 마감시간 직전에 나스닥과 S&P는 상승 반전했다. 상승장의 심볼인 '황소'가 판정승한 셈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지수(그래프)는 1만1555.00을 기록, 5.77 포인트(0.05%)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2235.75로 0.16 포인트(0.01%), S&P 500은 1321.18로 1.31포인트 (0.10%) 각각 상승했다.

거래량은 지난주말보다 다소 줄어 뉴욕증권거래소가 23억1843만8000주, 나스닥시장은 19억1421만1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M&A테마..테크놀로지주 강세

이날 오전장엔 테크놀로지주를 중심으로 M&A테마가 부상했다.

프리스케일 반도체사가 176억달러에 팔린다는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크놀로지 주식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리스케일 반도체는 이날 6% 가량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1% 상승했다.

이날 무선장비업체인 심볼 테크놀로지는 32억달러에 수일내 팔릴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라 주가가 15%이상 올랐다. 반도체 장비 공급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사는 1억4500만주(25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보통주)를 사들인다고 밝혀 주가가 3.4% 상승했다.

인텔 연구팀과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가 공동으로 컴퓨터칩 가운데 레이저 관련 기술개발에 진일보했다는 소식에 따라 인텔 주가가 0.72%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트자동차가 연합을 모색한다는 월스트리트 보도후 두 회사 주가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특히 포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홈데포는 주택착공지수 악화 소식으로 1.7% 하락했고 경쟁사인 로우도 1.6% 하락했다.

◇유가 반등에 "유가하락 끝났나??" 회의감

유가 반등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 증시는 랠리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푸르덴셜 주식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케온은 이날 공격형 투자자들에게 주식 비중을 80%에서 90%로 올리라고 권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밀러 타백의 트레이더인 찰스 캠벨도 "최근 발표된 제조업지수나 생산성 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살펴볼 때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고 기업수익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왔다"고 지적하면서 "더욱이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식시장 강세의 촉매제가 돼왔다"고 진단하면서 강세론을 지지했다.

그러나 유가가 반등하자 눈깜짝할 사이 신중론이 제기됐다.

로드만 앤 렌쇼의 매니징 디렉터인 제임스 박은 "유가가 반등하자 유가 하락세가 끝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며 "수요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결정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가 오면 소나기가 온다

이날 원유시장엔 나쁜 뉴스가 몰려 나왔다. 이때문에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10월인도분 가격은 지난주말보다 62센트 오른 배럴당 63.9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한때 64.1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천연가스 10월 인도분도 백만 영국 열온도단위당 4.8센트(1%) 오른 5.03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정유업체 BP PLC가 지난해 멕시코만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손상을 입은 정유시설 복구가 빨라야 오는 2008년쯤에나 끝날 것이라고 밝히자 유가가 반등했다.

하루당 원유 25만 배럴, 천연가스 2억 큐빅피트를 생산하는 BP의 선더호스 프랫폼의 경우 내년초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BP의 런던 법인은 이날 해저시설이 재가동을 위한 실험에서 실패, 새로 재건설해야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해 불이익을 줄 경우 유엔 핵조사단에 대한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부처 장관이 9월 생산량을 하루당 950만 배럴에서 910만~920만 배럴로 낮출 것이란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달러화 엔대비 5개월 최고,,국채 수익률 1개월 최고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5개월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유로화에 대해서는 다소 약세를 보였다.

선진국들이 G7 회의에서 중국 등에 대해 유연한 환율제도를 요구한데 영향을 받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2분기 경상적자가 확대되고 자본유입이 줄어들었다는 발표에 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불안감이 부각돼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0.5% 올라 118.01엔을 기록했다. 이날 한 때 4월17일이후 최고치인 118.27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주말 1.2661달러에서 0.5% 올라 1.2685달러를 기록했다. 엔/유로 환율은 지난주말 148.79엔에서 149.69엔으로 하락했다.

한편, 미국 국채 가격은 이날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말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4.810%를 기록했다. 이날 한 때 8월 18일이후 최고치인 연 4.848%까지 올랐다. 2년만기 국채는 이날 연 4.872%를 기록, 장단기 금리역전상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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