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 체력' 숨고르기…"모멘텀 이어지고 있다" 낙관 일색
4일 연속 오른 시장이 상승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프로그램 매수로 1360근처까지 급등한 지수는 대규모 매수차익잔고를 안은 채 오름세를 지속했으나 마침내 약해진 체력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의 긴축 및 주택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가시지 않은 터라 단기적으로 경계심이 고개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19일 장중 1372.54를 기록, 전날보다 1.76포인트 소폭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모처럼 현물을 사들이고 있지만 매수 규모가 426억원으로 제한적이다. 동시에 지수선물을 1400계약 가량 순매도하면서 차익거래 매도를 자극하고 있다.
이밖에 개인이 133억원 순매수중인 반면 기관이 457억원 순매도, 현물시장의 수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단기적인 숨고르기가 약보합 수준에서 나타나는 가운데 시장 전망은 낙관 일색이다. UBS는 올해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을 뒷받침하는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6월 저점 대비 15% 상승했지만 4분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IT 및 자동차 부문의 펀더멘털 개선과 환율 상승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치가 더이상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UBS는 전했다. 또 기금이 최근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보험도 '사자'에 동참하는 등 국내 유동성도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마빈 도이치뱅크 전무 역시 한국 증시의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략적인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마빈은 코스피지수가 5월 고점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동향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및 주택경기가 핵심 변수이지만 당분간 커다란 악재가 돌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D램을 포함한 IT 경기 모멘텀과 국제 유가 하락에서 힘을 얻은 주가 상승이 1400까지는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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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주택경기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긴축 문제는 여전히 잠재적인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 하락과 D램 가격 상승 등 최근 형성된 우호적인 환경이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를 누르고 시장을 지배하는 형국"이라고 풀이했다.
오 연구위원은 "미국의 긴축 중단 및 연착륙 기대로 지수가 1350까지 올랐다면 이후 이어진 상승은 IT 제품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두 가지 호재를 배경으로 한 주가 상승이 1400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 실적 발표를 통해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가 저점을 높이며 상승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연말까지 경기 측면에서 한 차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지수가 5월 고점을 찍고 내려갈 때와 비교할 때 분명 체력이 보강됐지만 곧바로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그림은 아니라는 얘기다.
수급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지수선물 매매와 베이시스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베이시스가 만기일 1.7까지 올랐고, 이 때 유입된 차익거래 물량이 1.0 내외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베이시스가 지난해 이후 장중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고, 만기일 유입된 프로그램 물량이 1.00 이하에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관련 수급 부담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약세와 관련, 그는 "단기적인 숨고르기로 보이며, IT 제품 가격이나 관련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 상품 가격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상승 기조라는 의견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9월 주택 체감경기지수가 8개월째 하락, 199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지만 이미 예상했던 악재로 투심을 크게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