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6달러대 급락, 美인플레 완화, 제조업 호조
다우 지수는 3일째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등 뉴욕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 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유가가 급락했고,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도 모두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소비자물가지수)은 낮아지고 제조업황(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은 호조를 보이고 애물단지 주택경기(주택업체 체감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과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 등 일부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강세장 분위기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4.11 포인트(0.44%) 상승한 1만2305.8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449.06을 기록, 6.31 포인트(0.26%) 상승했고 S&P 500도 1399.76을 기록, 3.19 포인트(0.23%) 올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7억4186만7000주, 나스닥시장이 21억153만6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 델 등 기술주 악재
세계 2위 컴퓨터 제조업체 델은 16일로 예정됐던 3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했다. 델은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회계 부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델은 연기와 관련 "이번 분기 회계 장부상에 다소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이달 말로 발표를 연기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설명했다. 델의 주가는 이 여파로 2.5% 떨어졌다.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는 전날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했지만 앞으로 3개월 간 반도체 장비 수주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힌 여파로 3.5% 급락했다.
◇ 보잉, 시스코 강세
다우종목 가운데 보잉사 주가가 1.9% 상승, 가장 선전했다. 보잉사는 조만간 제트기사업에서 10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소식으로 연이틀 강세를 보였다.
인터넷장비업체 시스코는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가 내년 7월에 끝나는 회계말까지 15~2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주가가 2.1% 상승했다.
시어스 백화점은 3분기 실적이 2%이상 감소했다는 발표에 따라 주가가 5.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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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의 주가는 유가 급락때문에 2.8% 하락했다.
◇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지난 13일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이날 공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예상을 밑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대폭 완화됐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10월 CPI가 전달 대비 0.3% 떨어지고 근원CPI는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문가 예상 보다 더 떨어지고 덜 오른 것이며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약세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 주택체감지수 2개월 연속 상승
미국 주택업체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날 주택건설업 경기신뢰지수가 전달의 31에서 33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주택경기신뢰지수는 지난 10월 8개월 동안의 하락 행진을 멈추고 상승 반전한데 이어 이달에도 상승세를 보여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주택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주택경기 신뢰지수가 33이라는 것은 주택업자 가운데 3분의 1이 향후 주택건설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전망치는 31이었다.
◇ 제조업경기 호조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1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5.1을 기록해 전달(-0.7)에서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은 이날 11월 필라델피아지수가 5.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5.0을 소폭 웃도는 수치이며 석 달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경기 하락세와 소비 둔화 우려로 제조업 활동을 줄였던 지난달과 달리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제조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채권,외환시장
▶유가 4% 급락: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 당 2.50달러(4.3%) 떨어진 56.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1월18일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07달러 내린 58.5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석유시장에서는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가 겨울철을 앞두고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전날 발표된 원유 재고가 상승세를 지속, 유가가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부터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키로 결정해놓고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유가 급락에 일조했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오른 연 4.655%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가 9월 장기 자본 유입이 줄었다고 밝힘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를 자극했다. 미 재무부는 9월 자본 유입이 651억달러로 8월 1141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 엔/달러 환율이 전날 118.03엔에서 0.18엔 오른 118.21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달러/유로환율은 전날 1.2824달러에서 0.0028달러 내린 1.2796달러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9월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651억달러로 전달 1144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자본유입액이 미국의 9월 무역적자 643억달러보다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