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준율 인상, 시장 유동성에 큰 영향 없을 것" 우세
원/달러 환율이 930원을 깨고 내렸고 한국은행은 시중 유동성 조이기에 나섰다. 주식시장은 전날과 같이 프로그램 매수에 기대 낙폭을 줄인데 이어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재료보다 베이시스에 따른 프로그램 수급이 단기적인 시장 방향을 틀어쥐고 있다.
베이시스 강세로 차익거래 매수가 늘어나고 있다. 전날 기준 매수차익잔고가 3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청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코스피지수는 1423.73을 기록, 전날보다 1.19포인트 올랐다. 장중 10포인트 가까이 밀렸던 지수는 차익 매수에 기대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물 매수 주체는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64억원, 192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이 300억원 가까이 사들이고 있지만 대부분 프로그램 물량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이 단기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식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5.0%에서 7.0%로 올린 가운데 주식시장의 유동성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급준비율 인상이 간접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효과가 있지만 금리 상품에 대한 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기 힘들고,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의 증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이 물가와 경기가 과열될 경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줬으나 부동산 가격의 급등과 달리 전반적인 물가가 안정돼 긴축을 추진하는데 적합한 여건이 아니었다"며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은 지표와 정책목표의 괴리속에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앞서 콜금리를 올렸을 때도 크지 않았고 이번에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는 "은행 대출을 억제해 일시적으로 부동산 대출의 과수요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금리 관련 상품의 매력이 커지거나 주식시장의 자금 유입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자들의 PICK!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장 역시 "지급준비율 인상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 부동산이나 주가의 방향을 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주에 대한 영향 역시 중립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관련 종목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장중 국민은행이 0.27% 소폭 올랐고 우리금융도 1% 가량 상승세다. 하나금융지주도 전날보다 0.95% 상승중이다. 반면 신한지주와 부산은행이 각각 1.52%, 2.13% 떨어졌다. 대구은행도 1% 가까이 내림세다.
한편 장중 원/달러 환율이 930 아래로 밀린 가운데 IT 대형주는 혼조 양상을, 자동차 종목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929원으로 내렸다. 엔화 강세가 원화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필립스LCD가 2% 가까이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0.2% 가량 소폭 올랐다.
현대차는 1.4% 내렸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7%, 0.8% 떨어졌다.
신성호 상무는 환율은 내년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화 강세는 비정상적인 오버슈팅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내년초 이후에는 오히려 원화가 평가절하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에도 환율 방향이 종목을 선정하는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