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환율전망 '900 vs1000'

[오늘의포인트]환율전망 '900 vs1000'

황숙혜 기자
2006.12.06 11:35

환율, 증시 강타 외인은 매수…외국계 증권사 예상 '극과극'

원화 강세 충격이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연일 연중 저점을 갈아치우던 환율이 이날 한 때 920원마저 뚫고 내려가자 수출주를 중심으로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지수는 낙폭을 확대하며 1410 아래로 밀린 한편 외국인은 제한적이지만 매수우위다. 특히 자동차와 일부 조선주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추세적인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800원 진입도 각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한편 내년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수출주에 대한 시각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6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0.16포인트 내린 1410.43을 나타내고 있다. 한 때 1410을 깨고 내려갔던 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인 상황이다.

외국인이 11억원 순매수중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6억원, 120억원 매도우위다. 프로그램으로는 116억원의 매수가 유입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초반 919원선까지 밀린 후 낙폭을 축소, 921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는 대부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업 이익 전망치 추이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내년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안승원 UBS 전무는 "950원을 깨고 하락하기 시작한 환율이 910원대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며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시각은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 원/달러 환율을 900원으로 전망하고 있고,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자동차와 조선, IT 등 국내 수출 기업에 부정적"이라며 "환율 하락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 여부와 평균 환율 전망을 얼마로 보고 연간 영업 전략을 세웠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외국 기업에 비해 효과적으로 환율 리스크를 헤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안승원 전무는 "특히 자동차의 경우 도요타 자동차가 쏘나타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며 "노조 문제로 생산 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항공주와 전기가스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환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당분간 환율 움직임에 따라 종목별 주가 등락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석태 씨티그룹 부장은 "전망보다는 시장이 먼저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시된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은 대부분 900원선이지만 최근과 같은 하락 속도라면 900원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11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만큼 원화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추가로 떨어져도 수출 등 성장률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수출 기업의 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800원대에 진입할 경우 한계에 부딪히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석태 부장은 "원화 강세가 추가로 이어질 경우 금리를 내려야 하겠지만 부동산 등 다른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900원을 깨고 내려가더라도 경제가 극심한 불황으로 치닫거나 증시가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분명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이승국 BNP파리바 대표는 기술적 측면의 원화 강세 요인이 해소되면서 내년 말 원/달러 환율이 99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국 대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 요인보다 달러화 약세 요인이 작용했다는 측면에서 구조적인 문제인 동시에 기업의 헤지와 외화대출 증가 등 단기적인 요인이 함께 맞물린 것"이라며 "펀더멘털에 비해서는 원화가 강세인 것이 분명하며 그 고리가 끊어지면서 약세로 반전, 내년 말까지는 환율이 99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이 힘들어지고 경기 펀더멘털이 함께 영향을 받으면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이지만 일부 산업에서 나온 과도한 헤지 물량이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깊이가 얕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달러 대비 원화 강세만 볼 것이 아니라 유로화 강세 요인이 있는 만큼 유럽 지역의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도 관심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P모간은 2007년 시장전망보고서에서 내년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간은 대부분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제시할 때 원/달러 환율 950원을 기준으로 하며, 예상과 같이 내년 환율이 1000원까지 오를 경우 대형주 이익이 예상치보다 5~1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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