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월말까지 중기대출 4조증가 "위험관리 필요"
"주택대출은 막히고, 대기업은 수요가 없고, 믿을 건 중소기업."
중소기업과 소호 대출이 꽉 막힌 은행 대출시장의 출구가 되고 있다. 올들어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대기업대출, 신용대출 등이 모두 뒷걸음질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만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정책이나 대기업 자금수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이같은 영업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이 큰 중소기업대출에 경쟁이 집중된 만큼 위험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4대 시중은행의 부문별 대출영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체 원화대출금은 지난달말 현재 연말 대비 3조8062억원 늘어난 398조2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소호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이 4조889억원 늘어나 은행들의 외형성장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한·하나 3개 은행의 소호대출도 올들어 두달 동안 1조1587억원이 증가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5717억원 줄었고 주택자금대출과 신용대출도 각각 3300억원, 신용대출도 8656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영업형태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예상이 됐다. 은행들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출 증대가 필요하지만 수요가 있는 곳은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신용대출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기업대출은 워낙 수요가 없고 주택관련 대출은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화 정책과 대출규제 등으로 수요가 얼어붙은 실정이다. 그나마 해볼만한 것으로 예상된 신용대출도 연말연초 상여금 효과 등으로 마이너스대출 잔액이 줄어들면서 대출잔액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도 중소기업대출을 주타깃으로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39조724억원으로 올들어 1조5978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만으로는 우량여신이 증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중소기업대출부문 마케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5조1000억원가량 늘었으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다소 많은 5조6000억원가량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1~2월 신한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1조5828억원 늘어 지난달말 기준으로 잔액이 36조435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소호본부를 소호그룹으로 격상하고 영업에 매진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들어 신한은행의 소호대출은 두달 동안 6374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들은 대부분 지금뿐 아니라 이전부터 중소기업대출에 신경을 써왔다"며 "올해 만든 소호고객 그룹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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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 주주총회 전까지는 대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적고,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정책 때문에 어려워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중소기업대출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올해 위험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은행들이 대출에서 이익 신장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대출을 제대로 공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용평가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