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원현수 코오롱건설 대표 "미래 성장동력은 '물과 불'"

"물과 불이 우리의 성장동력입니다."
올해 초코오롱건설(10,800원 ▲290 +2.76%)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원현수 대표이사(부사장)는 환경 플랜트 사업의 국내외 진출을 통해 현 건설경기 침체기를 극복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축, 토목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물과 불과 관련한 환경사업과 건설을 접목한 새로운 플랜트 사업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대체연료로 쓰이는 바이오에탄올 플랜트 시장의 해외 진출 등 환경친화적인 신(新)재생에너지 산업분야를 코오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있으며 앞으로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는 적절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매출액 2조원, 신규 수주액 3조5000억원 이상을 달성해 건설사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코오롱건설의 중장기 전략이다.
원 대표는 이번 송도 오피스텔 '더 프라우'의 '청약광풍'와 관련, "본인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건설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상황인데다 오피스텔 미분양도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청약과열에 따른 안전사고와 투기를 걱정하게 됐다"며 "당초 분양과정에서 차질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성원해주신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송도 '더 프라우'의 청약열풍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번 '청약 열풍'으로 덕 많이 보신거 아닙니까?
△ 나쁜 이미지와 좋은 이미지가 함께 혼재된 거 같아 덕 본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프라우'라는 브랜드를 송도에서 첫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인지도는 분명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이번 청약열기는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와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예상 외로 시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그리 과열될지는 정말 예상을 못했습니다. 침체돼 가는 부동산 시장에서 그다지 인기없는 오피스텔이라는 상품이 과연 제대로 분양될 지 걱정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윤을 남기거나 투기를 조장하기 위해 편법을 쓴 적은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사전 준비에도 불구하고, 분양과정에서 수많은 고객과 관계당국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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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는 자체사업인지, 또 향후 추가 분양계획이 있습니까.
△ 이번 '더 프라우'의 발주처는 송도어민조합이고 우리는 시공사일뿐입니다. 이곳이 매립되는 바람에 조개캐는 어민들의 어업권이 사라지게 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대토를 받은 것입니다.
향후 어민조합이 발주하는 또 다른 주상복합에 대해서도 입찰을 추진 중입니다.
- 국내 건설경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대한 돌파구는?
수주잔고는 8조원 규모로 4~5년치가 남아있습니다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주택비중이 60~70% 정도로 높은데 재작년부터 수주를 선별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대신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조기 추진하는 한편 실버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입니다.
토목의 경우 관공서와 SOC관련 사업위주로 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들어 물량 자체가 많이 줄었고 업체마다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진출과 환경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에탄올 등 환경친화적인 신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있습니다.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밀 등 곡류를 이용해 만드는 차세대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짓는 바이오에탄올 플랜트 공장 2억398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으며 캄보디아에서도 250억원 규모의 공장을 수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총 9000만달러 규모의 바이오에탄올 플랜트 수주를 추진 중입니다.
- 주택건설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건설사들이 기술집약적인 플랜트사업으로 전환하는 추세 있습니다만.
△ 석유화학, 유화, 발전소 등 같은 대규모 플랜트는 우리 회사가 취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환경 부문 즉, '물'과 '불'과 관련된 환경 플랜트 사업은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문은 그룹사 차원에서도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규모 플랜트 건설사업은 엔지니어링 관련 회사의 인수합병(M&A)를 통해 확대,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폐수처리장을 운영 관리하는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인수했습니다. 환경 관련 기술노하우가 있는 회사이고 우리 회사는 시공전문이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베트남 티엔탄과 가나 상수도 공사와 요르단 암만 하수처리장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처리분야에서는 글로벌 물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 향후 부동산 경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 정부의 이중, 삼중 규제로 시장기능은 마비상태입니다. 민간부문이 위축되면 공급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다시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 현대건설 출신으로서 코오롱건설의 장ㆍ단점을 말씀해주신다면.
△ 어느 회사고 나름대로의 기업문화가 있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모두 출발점이 다르고 여건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어느 기업이고 지향하는 바는 똑같다고 봅니다. 고객들로부터 최고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겠죠.
코오롱건설의 기업문화는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따뜻한 분위기의 회사입니다.
- 올해 초 CEO(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앉으셨는데 그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앞으로 어떤 경영을 해 나갈 예정이십니까.
△CEO란 자리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평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기 때문에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에게 '다이나믹&펀'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건설사는 '북적'거리고 역동적이어야 합니다. '다이나믹 코오롱건설'이 되도록 회사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