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미래에셋의 재평가

[내일의전략]미래에셋의 재평가

이학렬 기자
2007.05.11 17:55

국내 주식형 3개월 수익률 해외펀드 앞서…기관 더 사면?

미래에셋이라고 하면 펀드가 떠오른다. 미래에셋이 한국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뭐니뭐니해도 간접투자 붐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2004년부터 불어닥친 적립식 펀드 열풍은 전국민이 펀드를 가입토록 했다.

펀드 열풍은 2005년 증시 활황의 원천이었다. 2005년 1000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네자리수 증시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배경으로 꼽히는 간접투자 활성화에는 미래에셋이 자리잡고 있다(물론 부작용이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해외증시 열풍이 잦아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은 높다. 오죽하면 정부가 해외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메시지를 내보냈을까.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완화됐다. 환매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수익률이 높은 곳을 따라가는 펀드의 속성상 한국으로의 복귀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과 해외펀드 수익률을 잠시 살펴보자. 6개월이 넘는 장기 수익률은 해외펀드(중국 관련)가 높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익률은 국내 펀드들이 훨씬 좋아졌다.

2조원에 육박하는 설정액은 자랑하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46%로 같은 운용사의 유명 해외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의 5.31%를 앞선다. 3개월간의 수익률은 더욱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은 13.82%,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6.19%에 불과하다.

해외펀드로서는 유명한 봉쥬르차이나류의 펀드 수익률은 미래에셋의 그것보다 낮다. '봉쥬르차이나주식1'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63%, 4.97%다. 같은 봉쥬르차이나류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의 수익률은 각각 4.53%, 4.95%다.

펀드 판매로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은행들이 이 같은 수익률 차이를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은행이 다소 굼뜨더라도 해외펀드에서 국내펀드로의 마케팅 변화가 가능하다.

다소 이른 판단일수도 있지만(무리한 칭찬일 수도 있다)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펀드붐을 일으킨 미래에셋이 해외로 돌아간 눈을 국내로 돌렸다'고.

11일 코스피지수가 예상(?)을 깨고 1600을 넘어섰다. 오전에 급한 조정을 보고 대기 매수세들이 들어왔다. 개인은 2000억원이 넘게 순매수했다.

고객예탁금이 마침내 1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5월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식이 급등하자 주식에 투자할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시장은 수급에 의해 철저히 움직이고 있다. 많이 사는 종목은 올랐고 안사는 종목은 내렸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사는 종목은 꾸준히 올랐다. 환매가 줄어들고 해외펀드로 더 이상 돈이 몰리지 않는다면 기관투자자들은 살 수 있는 여력이 더욱 높아진다.

한국투자증권이 올린 목표치 1800도 높아보이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조정하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은 25%이 적지 않은 상승률이지만 과거의 강세장에서 이정도의 상승률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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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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