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추가상승 vs 조정의 근거

[내일의전략]추가상승 vs 조정의 근거

이학렬 기자
2007.06.19 17:04

'사는 사람'은 긍정적 vs '사라고 하는 사람'은 부정적

누구나 모든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율리우스 카이사르.

한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투자원칙을 소개시켜주면서 들려준 말이다. 요즘만큼 이 말이 피부에 와닿는 말도 없다.

누구나 '참! 잘했어요'라는 칭찬을 받기를 원하지만(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잘잘못을 가려 말해줄 필요는 분명히 있다. 조선시대의 사간원의 예를 들지 않아도 옛날 이야기에서 국왕에게 잘잘못을 직언하는 충신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른 예. 애연가들은 금연캠페인을 일부러 무시한다고 한다. 자신이 꺼리는 정보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는 '이용과 충족이론'이라 부른다).

주식시장에서도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 싶어하고 원하는 뉴스 혹은 사실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장의 방향이 한쪽으로 쏠렸을 때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금상첨화는 강세장에서, 설상가상은 하락장에서 주식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말이다.

속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 악재가 무엇인지 잊혀질 지경이다. 그러나 분명히 악재는 있다. 2000 간다고 외칠 때 그 누군가는 다가오는 현실을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혹시 그것이 외국인일 수도 있다. 외국인은 최근 매도세를 지속, 3조4000억원이 넘는 올해 누적순매수 규모를 1조원이하로 낮췄다.

반면 개인들은 너도나도 증시에 진입하고 있다. 누적매수금액은 1조7623억원으로 연기금(1조933억원), 증권업계(1조1346억원)보다 많이 사들이고 있다.

게다가 전날 고객예탁금은 15조원이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하루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밀려들어왔다. 6조2237억원에 달하는 신용융자까지 포함하면 개인들의 매수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보통 셀사이드(증권사)는 바이사이드(운용사)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게 정상이다. 보통 애널리스트는 사라고 하지, 팔라고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셀사이드는 시장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바이사이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셀사이드는 너무 빠른 지수를 볼 수 밖에 없지만 바이사이드는 이달들어 플러스로 돌아선 펀드플로우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방향은 맞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다. 제어까지 되지 않고 있다. 과열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니까 가속까지 붙었다. 내일 말고 오늘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다. 다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것도 불안해하는 모습이 있다는 증거다(머리가 아프다는 이 센터장은 여의도 공원을 산책중이다).

◇정경수 우리C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증시를 이끈 성장의 다원화와 높은 유동성이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이 적다. 올해 2000 가까이 갈 것이다. 조정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 쉽지 않다. 조정을 기대하고 매매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느긋하게 더 살 필요가 있다. 부동산 자금과 주식을 꺼렸던 자금, 예적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큰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매수하고 있다고 반드시 상투는 아니다. 다만 균형적인 시각은 필요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