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점거농성사태’ 장기화 되나

‘홈에버 점거농성사태’ 장기화 되나

홍기삼 기자
2007.07.05 13:23

사측, 7일까지 현업 복귀시 선처…노조 “차별 철폐없이 수용불가”

지난 6월30일부터 비정규직 문제로 촉발된 홈에버 월드컵몰점 점거농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법 점거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일반 조합원들이 7일까지 현업에 복귀하면 최대한 선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랜드는 “홈에버는 유통업계 최초로 7월1일자로 521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노조의 비정규직 대량해고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홈에버 오상흔대표는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지만, 농성 해제시 징계 최소화를 통해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타 유통업체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오대표는 “신세계(337,000원 ▲4,500 +1.35%)는 경영이 안정된 상태에서 일괄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 거고, 홈에버의 경우 전 매장의 직원들이 까르푸 인수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결정은 매장이 완전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선의 대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표는 또 “회사 경영상태가 좋아지면 정규직화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코아의 경우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계산원에 대한 용역화를 검토해 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뉴코아는 또 경영상 효율을 위해 캐셔직의 용역화 전환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위원장은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 사측이 전혀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선처 운운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7일 현업에 복귀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점거사태 장기화로 가나’=‘7일까지 현업 복귀시 선처’라는 카드를 통해 점거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던 이랜드그룹의 노력은 노조의 반발로 사실상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홈에버 월드컵몰 점거농성사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오는 8일 민주노총의 전국 이랜드매장 동시점거투쟁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홈에버 33개 점포와 2001아울렛, 뉴코아 등 3개의 유통부문에 전국 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은 사태 장기화로 유무형상의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월드컵몰에서만 지금까지 100억원이 훨씬 넘는 매출손해가 발생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인해 이보다 몇 배내지 몇 십 배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이랜드가 노조 측에 제시할 협상카드도 지금으로선 딱히 마땅치가 않은 상태다. 용역화를 철회하거나 정규직 전환을 전면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때문에 노조 안팎에서는 이랜드가 농성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사전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은 원치 않는다”며 “노조 측과 협상을 통해 최선의 대안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랜드 노사는 6일 오후 다시 만나 2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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