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은 '걱정마'..금리는 '조심조심'

만기일은 '걱정마'..금리는 '조심조심'

유일한 기자
2007.07.09 11:28

1900 돌파 눈앞..수급은 우호적이지만 금리변수는 민감

코스피지수가 1900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9일까지 6일째 급등중인 코스피는 이날 1880까지 올랐다. 1900에 10포인트 이내로 근접한 것. 1900 돌파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다만 2000이라는 상징적인 지수대를 앞두고 1900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

일단 수급상 가장 걸리는 대목은 목요일(12일)의 7월물 옵션만기일이다. 다행이 옵션만기일 수급부담으로 지목되는 프로그램매도는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키움증권은 이번 만기일에 실제 매물로 출회될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0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까지 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매수차익잔고가 신고돼 있지만 이중 2조3000억원 정도가 존재하지 않는 허수라는 지적이다. 옵션과 연계돼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규모도 많지 않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매수차익잔고 수준이 매우 낮아 컨버젼 거래(선물매수+합성선물 매도)를 통해 이미 설정된 매수차익잔고의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반면 리버설(선물매도+합성선물매수) 조건은 매수차익거래가 유입된 시장베이시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해 상대적인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하반기 이후 만기일마다 프로그램매수가 매도를 압도했다는 기억도 강하게 남아있다. 이날도 프로그램매매는 1000억원 넘는 매도우위를 보이며 만기일 부담을 한층 덜고 있다.

대규모 주식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지난주 매수로 전환한 데다 기관은 간접자금의 유입을 바탕으로 주식매수를 강화하는 국면이다. 개인이 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는 신용융자 중단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으로, 주식을 강하게 팔겠다는 매도세도 관측되지 않는다.

이처럼 전반적인 수급은 1900 돌파에 무게를 실고 있다.

1900 돌파를 위해 증시가 해결해야할 최고의 난제는 한국은행의 콜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급팽창하고 있는 시중유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조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광의유동성(금융기관 유동성+정부 및 기업발행 유동성상품) 잔액은 1913조5000억원으로, 4월 말에 비해 25조4000억원(1.3%) 증가했다. 증가 규모로는 4월(12조80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 흡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회복을 반영한 점진적인 금리인상은 증시에 악재가 아니다. 오히려 대대로 증시 대세상승은 완만한 금리인상과 병행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글로벌 금리인상은 글로벌 통화가치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주의해야한다. 장기간 지속된 엔화 약세가 일본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강세로 돌아설 경우 올들어 한차례 증시를 옥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증권(4,465원 ▼35 -0.78%)지기호 부장은 "과거 1인당 소득 2만달러 진입을 앞두고 급등하던 80년대 후반의 다우지수를 적용하면 올해 3분기 중에 코스피는 1900을 넘어 2000에 육박하는 상승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1700 수준으로 후퇴하는 단기 조정국면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제기했다.

조정의 근거로 한국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재료 소멸, 신용융자 물량 축소로 인한 수급 악화 이이에 일본과 한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물량 청산 가능성을 들었다. 경기 호황을 반영한 금리인상이지만 통화 가치 변화에 따른 증시 유동성의 일시적인 급변과 이를 핑계로한 차익매물 출회는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증시전문가들은 7월 들어서만 코스피지수가 140포인트 가까이 급상승한 만큼 100포인트 넘는 조정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지난달에도 코스피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는 조정세를 보인 바 있다. 20일선은 100포인트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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