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점거농성 장기화에 "오너 직접 나서야" 목소리 높아

비정규직 해고관련 점거농성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그룹 박성수(54.사진) 회장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10일 “노조 점거농성사태 훨씬 이전부터 박성수회장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며 “귀국 일정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홈에버, 뉴코아 등 계열사들의 경우 각 CEO들이 책임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 사태와 박회장과는 연관이 없다”며 “노조와의 협상도 각 대표들이 책임을 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랜드 노조의 점거농성 사태가 전국적인 비정규직 보호법 이슈와 맞물려 사안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오너가 해외에 계속 체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상황 타개를 위해 그동안 노사가 몇 차례 만나 직접 교섭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오너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랜드 일반노조 김경욱위원장은 “회사가 심각한 위기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오너가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조속히 귀국해서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오후 서울 신촌에 위치한 이랜드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해고로 촉발된 이랜드 사태의 해결을 위해 오너인 박성수 회장이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박 회장은 지난 1980년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앞에 ‘잉글런드’라는 2평짜리 옷 가게를 차린 후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이랜드를 유통과 패션전문 중견기업으로 키워온 장본인이다.
지난 2000년 6월부터 노조가 265일간 장기파업을 벌였을 때도 박회장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며 타협을 거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