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정부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어떤 식의 처방도 (근본적으로) 되는 것은 없다" "획기적인 처방을 바라고 싶지만 실망이 크다" "그것(가격인하나 가격체계 변경 등)이 지나고 나서 단기적 처방이었다면 잘못이다"
SK에너지 신헌철 사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발언들이다.
그는 기름값이 오르는 것인 처방이 맞고 안 맞고가 아니라 (유가급등) 환경의 문제라며 정부나 정유사가 기름값을 인하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거의 체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같이 에너지특별회계 자금을 가격인하를 위해 지출할 경우 정부나 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고도 강조했다.
신 사장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1999년 당시 에너지특별회계 자금으로 기름값 인상 충격을 흡수했던 것을 거론하며 지금은 아무도 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만큼 정책효과가 높지 않았다는 것.
그에 따르면 1980년대만 해도 SK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이탈리아 ENI와 스페인 렙솔 등은 IMF를 전후한 시기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진출하면서 석유메이저로 성장했다.
신 사장은 우리도 1998년부터 매년 10조원씩 100조원을 석유개발과 유전확보에 투자했다면 대박이 났을 것이라고도 했다.
신 사장은 기름가격 책정을 현재 국제석유제품 가격 기준에서 원유가격 기준으로 바꾸자는 여론에 대해서는 2001년까지는 원유가격 기준으로 책정해 왔다며 이같은 가격 기준은 합의의 문제일 뿐 어느 것이 낫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사장은 기름값 급등과 관련해 제일 중요한 것은 '소비자'라고 언급했다. 일본의 경우 경차를 많이 이용하고 전철 타고 다니는 등 기름값이 높아지면서 기름소비도 줄고 절약을 하는 분위기라는 것.
독자들의 PICK!
신 사장은 "정부,정유사, 소비자 등이 지혜를 모아 덜 쓰고 큰 차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땅 값이 비싼 주유소에서 비싸게 팔면 소비자들은 싼 주유소에서 사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현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