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몰리는 펀드 가입하지 마라?

자금 몰리는 펀드 가입하지 마라?

전병윤·홍혜영 기자
2007.07.20 09:01

돈 몰리자 수익률 오히려 하락…"시장 이기는 '힘' 약화" 지적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에 투자하지 말아라.' 연초이후 수탁액 증가 상위 10개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이후 펀드로 돈이 몰리자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 펀드평가사가 지난해 말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수탁액 증가 상위 10개펀드의 벤치마크(코스피지수)대비 수익률을 살펴봤더니 10개 중 5개펀드가 연초보다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동안 수탁액이 5681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던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주식형'은 1년 수익률(18일 기준)이 68.75%로 같은 기간 벤치마크 대비 16.38%포인트웃돈 초과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2일 1년 수익률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 17.84%포인트보다 뒤쳐진 성적이다. 또한 1개월 수익률도 벤치마크보다 2.78%포인트 밑돌았다.

한마디로 증시 상승때문에 수익의 절대규모는 커졌지만 시장을 이기는 '힘'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주식형3클래스A'도 상반기에 2027억원 순증가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8.02%로 벤치마크보다 1.49%포인트 밑돈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18일 현재 1년 수익률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도 2일보다 2.14%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은 식으로 살펴보면, 펀드에 단기간 자금이 몰릴 경우 운용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자금 증가폭이 큰 상위 10개펀드의 절반이 보름새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5개 펀드 중 3개펀드는 동일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반면 'KTB 마켓스타주식A'는 상반기에 수탁액이 5539억원 급증했지만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1'과 최근 대형주 장세로 인해 대형주 편입 비율이 높은 '삼성 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종류형1A클래스'는 자금 증가세에도 상대적으로 꿋꿋한 운용 성과를 보였다.

주식형펀드는 지난 5월부터 환매세가 수그러들며 폭발적인 자금 증가세를 보였고, 과거 수익률을 보고 특정펀드로 돈이 몰리는 '쏠림'현상을 빚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11일 기준)은 총 1조8990억원 순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자금이 늘어난 상위 20개펀드의 순증가액은 4조2000억원에 달했다.

특정펀드의 수익률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 자금이 뒤좇아 몰리고, 덩치가 급속히 커진 탓에 수익률이 떨어져 '뒷북'투자자를 만든다는 업계의 '속설'이 일부 증명된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펀드는 자금이 들어오면 주식을 사야 되는데 단기간 급하게 돈이 몰리면 운용하는데 곤란이 생겨 결국 수익률이 떨어진다"면서 "좋은 펀드를 고르려면 수탁액 규모가 작더라도 수익률이 안정적인 상품을 눈여겨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마케팅의 결과물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신 상품이 나오면 운용능력을 집중해 수익률을 끌어올려 자금을 모은다"면서 "하지만 이후 수익률이 부진하면 다른 펀드를 다시 '간판'펀드로 내세워 펀드의 운용 성과가 들쭐날쭉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상승장에서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도 중요하지만 장기투자자 입장에선 조정장이나 변수 등에 영향을 적게 받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지도 고려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특정 펀드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자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18일 기준)이 지난 2일보다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10개 펀드 중 5개는 초과 수익이 감소했고 2개만 상승했다.
↑최근 특정 펀드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자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18일 기준)이 지난 2일보다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10개 펀드 중 5개는 초과 수익이 감소했고 2개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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