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단말기 15종 추가출시, 마케팅 강화
그동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SK텔레콤(105,700원 ▼2,400 -2.22%)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3세대(3G) 시장공략에 나설 것임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SK텔레콤과 KTF의 3G 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하성민 전무는 26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부문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마케팅비용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KTF가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이 상반기에 비해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결국 상반기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WCDMA 브랜드 '쇼(SHOW)' 알리기에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 KTF가 고삐를 다소 느슨히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SK텔레콤은 하반기 3G 부문에서 있어 더욱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것이다.
하 전무는 "WCDMA 서비스가 고객 요구를 수용하는지, CDMA에 비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상승 기회가 있는지 등이 3G 시장 확대 판단 기준"이라며 "그동안 이러한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 결과 올해 말 3G 가입자를 150만명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WCDMA 가입자 규모는 6월말 현재 38만명 수준으로 연말 가입자 목표 15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에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KTF가 3월 '쇼' 전국서비스 개시 이후 4개월여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한 만큼 상반기 KTF에 버금하는 규모의 마케팅 공세를 SK텔레콤 측에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WCDMA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분을 고려해 하반기 EBITDA(법인세,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이익) 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올해 EBITDA 규모는 4조원으로 상반기 2조1600억원을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1조84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우선 3G 시장 강화를 위해 단말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5종인 HSDPA(고속영상전화) 전용 단말기를 올해 총 20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중저가 단말기 출시해 3G 가입자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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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전무는 "현재 WCDMA 단말기가 CDMA 단말기 보다 가격이 높지만 앞으로 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2008년 상반기부터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3G 단말기 가격 범위는 30만~60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문이 끊이지 않는 SK텔레콤은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설에 대해서는 컨퍼런스 콜 자리에서 "스프린트 뿐 아니라 많은 인수합병(M&A) 제안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인수를 추진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시를 통해서도 스프린트 인수 추진설을 부인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 보유 중인 중국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S텔레콤은 가입자 목표를 기존 300만명에서 350만명으로 상향조정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중 매출액 2조8426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 당기순이익 40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7.7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93%, 8.02%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시장 과열에 따라 마케팅비가 크게 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증가 속도 등을 감안해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11조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높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