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협상시한 무기한 연기

탈레반, 협상시한 무기한 연기

김능현 기자
2007.07.28 01:04

기다림의 시간이 또 연장됐다. 이번엔 무기한이다. 억류된 한국인 22명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탈레반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살해하겠다며 다시 한번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 관리들은 27일 탈레반 무장단체가 오후 4시30분으로 제시했던 인질 석방 협상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소속의 코와자 아다드 세데키는 "탈레반 측이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한 내부 의견 조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정부 관계자인 가즈니주 메라주딘 파탄 주시사도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대표단을 만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협상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스프 아마디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새로운 협상 시한 제시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 세력은 3개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독일 DPA는 한 그룹은 인질-수감자 교환안을 주장하는 반면 나머지 두 그룹은 돈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여성 인질 일부가 탈레반 거주 지역 주민들의 집으로 옮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프간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이 같이 전하고 탈레반이 다수의 여성 인질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이 같이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마디는 인질을 3곳으로 분산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인질은 모두 11곳에 2명씩 분산,수용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하고 납치세력에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도 허위정보라고 강조했다.

아마디는 또 "한국인 인질 22명의 석방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 날씨 탓인지 음식이 맞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부 인질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면서 "무력을 통해 인질들을 구출하려 할 경우 모든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 CBS 뉴스는 탈레반이 가즈니 지역 주지사로 내세운 사비르의 말을 인용, "우리 모두 건강이 좋지 않다"는 임현주씨의 말과 관련, 탈레반측이 "한국인들 중 몸이 아픈 사람은 한명뿐"이라며 "여성 인질중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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